치복의 여학생들
2020년 3월
글 : 니나 스트롤릭____사진 : 베네딕테 쿠르젠
나이지리아의 여학생 276명이 납치된 사건에 전 세계가 격분했다. 11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살아남은 소녀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4월의 그날 밤, 페이션스 불루스와 에스더 조슈아는 총으로 위협을 받으며 기숙사 방을 빠져나오는 동안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군용 트럭의 뒷자리로 학생들이 몰려들 때 페이션스와 에스더는 서로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겁에 질린 학생들 사이로 페이션스는 에스더가 “어떻게 될 것 같아?” 하고 나지막이 묻는 것을 들었다.

그때 누군가가 트럭 옆으로 뛰어내렸다. 갑자기 다른 학생들도 총에 맞거나 낯선 숲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납치범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페이션스는 옆을 바라봤지만 에스더는 더 깊숙이 밀려들어가 있었다. 페이션스는 학생들을 밀치면서 트럭의 가장자리로 나아간 뒤 홀로 뛰어내렸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일어난 반정부 폭동 때문에 5년 동안 이 일대가 초토화되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2014년 4월 치복에 있는 공립 여자 중학교는 학생들이 기말 고사를 치를 수 있게 학교의 문을 다시 열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비율이 전체 여아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역에서 이 학생들은 전쟁이 그들을 덮치기 오래전에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4월 14일 밤 11시경, ‘서양식 교육 금지’라는 뜻을 가진 무장 단체 보코하람이 대거 몰려와 기숙사에 있던 여학생 276명을 강제로 트럭에 태우고는 무법 지대인 삼비사 삼림으로 향했다. 그곳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보코하람이 정부에 맞서 유혈 전쟁을 벌이기 위해 장악한 자연보호구역이다.
 
 
 
2020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