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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017년 8월
사진 :
맷 데이먼과 화장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맷 데이먼(46)은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 배우이자 제작자이며 본가다. 하지만 그는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을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Water.org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는 그를 직접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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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골드버그: 그럼 배설물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맷 데이먼: 좋습니다. 우리 단체의 이름이 Water.org인데 만약 우리가 물과 위생 문 제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 단체명이 Water.org에서 다른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골드버그: 위생은 심각한 문제죠. 이번 호에 위생에 관한 기사를 싣기 위해 취재를 하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분명하게 안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린다는 거예요. ; ; 데이먼: 맞습니다. 암이나 에이즈 같은 병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개발도상국과 관련된 이야기라 하더라도 선진국 사람들도 동감을 해요. 우리 모두 주위에 그런 질병 중 하나를 겪어본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배설물 문제의 경우 그렇지가 않죠. 어쩌면 우리의 조부모님이나 증조부모님이 용변을 보기 위해 옥외 화장실을 이용했을지도 모르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해결된 문제죠. 노상 배변 같은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는 매우 큰 문제지만 우리와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느끼기가 어렵죠.


골드버그: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문제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아요. 이번 호 기사를 통해 우리가 진정 하고자 했던 일 중 하나는 열악한 위생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죠.
데이먼: 사람들에게 이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이해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24억 명이 적절한 위생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화장실보다 휴대 전화를 가진 사람이 더 많죠.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90초마다 한 명 꼴로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물과 위생은 뗄 수 없는 관계예요.


골드버그: 그래서 어떠한 활동을 벌이고 있나요?
데이먼: 첫째로 넘어야 할 산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을 보장 받는 것이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이 문제를 쉽게 화제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멋진 할리우드 유명인사의 집에서 공익광고를 찍는 생각도 해봤어요. 내가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나요?”라고 물으면 상대방이 “아니요. 우리 집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우리는 노상 배변을 하죠”라는 식으로요.


골드버그: 생각해둔 인물이 있나요?
데이먼: 토크 쇼 사회자 지미 키멜의 집에서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골드버그: 세상에는 시간과 에너지, 돈을 들일 만한 다양한 일이 있는데 왜 이 일에 뛰어들기로 한 건가요?
데이먼: 처음에는 극빈층 문제를 바라보며 직접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물과 위생 문제야말로 모든 문제의 기본이었죠. 그야말로 중대한 문제지만 아무도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어요. 끝없이 흥미롭고 엄청나게 복잡한 주제지만 이를 해결할 특효약 같은 것은 없죠.


골드버그: 그래서 어떤 일부터 시작했나요?
데이먼: 공학자이자 사회적 기업가인 게리 화이트와 뜻을 모아 Water.org를 설립했어요. 소액 금융 제도에서 영감을 얻어 물과 위생 문제에 적용시켰죠. 사람들이 급수 시설을 이용하고 집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대출을 제공하는 겁니다. 현재까지 550만 명이 대출을 받았는데 올해에만 250만 명이 더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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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그: 본지의 기자가 이번에 위생과 관련된 기사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상당히 많은 문화적 금기 사항이 문제를 개선하는 데 발목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집 밖에서 용변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는 집에서 멀리 나가 야외에서 배변을 하는 것이 더 청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데이먼: 맞아요. 배설물을 처리할 하수관이 없다면 맞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령 인도에 가보면 지역 주민 전체가 노상 배변을 하는 커다란 들판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현상은 변하고 있어요. 그것도 아주 빨리요. 젊은이들이 변화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드버그: 젊은이들을 언급한 사실이 흥미롭네요. 우리는 취재를 위해 베트남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설치된 화장실을 이용하는 덕에 문제가 많이 개선 되고 있죠.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우리도 집에 화장실을 둬야 해요”라고 말하거든요.
데이먼: 네, 맞아요. 정말 맞는 말입니다.


골드버그: 유엔이 2030년까지 노상 배변을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 목표에 도달할 방법이 있을까요?
데이먼: 2030년까지는 분명히 가능할 것입니다.
골드버그: 13년밖에 안 남았는데요?
데이먼: 알아요. 하지만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요.


골드버그: 이 일을 하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요?
데이먼: 아이티에서 13살 된 소녀를 만난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내 큰 아이도 13살 이어서 그 아이에게 정말 관심이 갔죠. 그 아이가 사는 마을에는 상수도가 없어서 우리가 보급을 도왔어요. 이제 그 소녀는 더 이상 날마다 서너 시간씩 물을 길러 갈 필요가 없어졌죠. 아이에게 “이제 남는 시간에 뭐 할 거니? 더 많은 시간에 숙제를 하며 보낼 거니?”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나를 보며 말했어요. “숙제 할 시간은 더 필요 없어요. 내가 우리 반에서 제일 똑똑하거든요.” 아이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이렇게 다시 물었어요.“좋아, 똑똑한 친구. 그럼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 생각이니?” 그러자 소녀가 말했어요.“놀 거예요.”


말문이 막혔어요. 아이들에게 이런 일로 부담을 지우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곳의 아이들도 놀아야죠.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싶다고 생각하듯 그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2017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