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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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017년 5월
사진 : 크리스토퍼 솔로몬
무슨 해수면 상승?

사람들이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한 채 갈라파고스강치 주변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해마다 약 2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런 경관을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면서 수자원 및 다른 자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본지 2017년 6월 호에 실릴 크리스토퍼 솔로몬의 기사를 통해 갈라파고스 제도의 미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나는 기후변화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했다. 작은 항구 마을 푸에르토 비야밀에서도 기후변화는 전혀 낯선 이야기가 아닌 듯했다. 바다와 맞닿아 있어 배낭 여행객들의 천국인 이곳에서는 도로를 가로질러 늘어져 있는 선박용 밧줄이 과속 방지턱 역할을 한다.


어느 날 아침 이곳에 사는 제임스 힝클이라는 미국인이 내게 몇 년 전 바닷물이 낮은 사구까지 차올라 주요 도로를 뒤덮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힝클과 그의 아내 말린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과 부부가 사는 집은 사구 뒤에 있는 같은 부지에 있으며 해변만큼 고도가 낮다. 만약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기후변화로 2100년까지 이곳의 해수면이 55~76cm가량 상승한다면 힝클의 식당과 집이 침수될 위험도 커진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을까? “식당과 집을 지은 건축업자에게 건물을 지면보다 높게 지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그는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힝클은 건축업자가 보인 무시하는 듯한 손짓을 흉내내며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와보니 이렇게 지어져 있었어요.” 이번에는 뭐 어쩌겠냐는 듯 체념의 손짓을 하며 그가 말했다.


천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용 톱의 시끄러운 소리를 따라가보니 해안선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새로운 게스트하우스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해변에서 만조 표시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는 에콰도르 해군의 주거지를 보니 심지어 해군조차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 보였다. 고요한 바다와 해군 주거지 사이에는 철조망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2017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