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속 유물
2017년 4월
글 : A. R. 윌리엄스____사진 : 에리카 라슨
영구동토층 속에서 잘 보존돼 있던 오래된 토착 유물들이 미국 알래스카 주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미국 알래스카 주 남서부 해안에 있는 누날레크의 고대 유적지에는 한 운명적인 순간이 영구히 보존돼 있다. 이곳의 진흙 땅은 원주민인 유피크 족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 물건들은 약 400년 전 치명적인 공격이 있었을 당시에 놓여 있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한때 큰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잔디밭 주변에는 주민들을 밖으로 내몰기 위해 피운 불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민 50여 명은 수렵과 낚시, 식물 채집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거주했을 것이다. 이 치명적인 공격에서 목숨을 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고개를 숙인 여성과 아이,
노인들의 해골이 한곳에서 발견되면서 이들이 포로로 잡혀 살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흔히 그렇듯이 사람들은 오래전에 일어난 비극을 통해 과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누날레크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고고학자들은 평범한 식기에서 나무로 된 의식용 탈, 상아로 된 문신용 바늘, 카리부 이빨로 만든 벨트 등 진귀한 물건에 이르기까지 2500여 점의 유물들을 온전하게 발굴해냈다. 유물들은 그 양과 종류가 방대할 뿐 아니라 1660년 무렵부터 땅속에 얼어 있었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2017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