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로 세우다
글 : 필립 모리스 사진 : 크리스 그레이브스
미국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조직적인 인종 차별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남부연합의 상징물들이 철거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조각가 에드 해밀턴(73)이 청동상을 받치는 1m가 넘는 대좌에 가뿐히 올라선다. 동상의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유명한 탐험가 윌리엄 클라크가 ‘소유했던’ 요크라는 노예다.해밀턴은 내게 루이빌을 안내해주고 있다. 이 도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과 경찰에 살해를 당한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으로 지속된 불안한 분위기 때문에 텅 비어 있었다.

“나는 요크의 동상을 제작할 때 자부심이 강하고 결단력 있는 흑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의 이야기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역사 속에 묻혀서는 안 됩니다.” 해밀턴은 말한다.

예술가 케힌데 와일리는 사복 차림의 젊은 흑인 남성이 말을 탄 모습의 동상을 제작할 때 용맹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근의 남부연합 장군 J. E. B 스튜어트 동상을 모델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