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구분이 초래한 그늘 문제
글 : 알레한드라 보룬다 사진 : 엘리엇 로스
화창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저소득층 거주 지역에 나무 임관이 부족한 탓에 수많은 주민들이 갈수록 심해지는 열기에 특히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는 로스앤젤레스의 도시설계와 과거에 시행됐던 인종차별적인 정책의 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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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엘 바르가스는 그늘의 힘을 처음 알게 된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중학생이었던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마천루 밀집 지역 바로 남쪽의 헌팅턴파크에서 축구장을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너무 열심히 달린 나머지 그의 체온이 급격히 올라갔다.그는 시야가 흐릿해지고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는 멍해진 상태에서 축구장 남서쪽 모서리 근처에 있는 우뚝 솟은 적송을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그의 시야에 있던 가장 크고 거의 유일한 나무였다.
적송 아래에서 쉬면서 바르가스는 현기증이 가라앉았고 심박수도 안정됐다. 시원하고 짙은 그늘 덕분에 그는 정신을 되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