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
글 : 무함메드 무헤이센 사진 : 무함메드 무헤이센
교전과 부상, 밀수꾼들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은 야생동물들이 요르단에 있는 한 보호구역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생후 4개월 정도 된 파블리토는 내가 코앞에서 본 첫 번째 사자였다. 이 새끼 사자가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야생동물 재활 시설 ‘뉴 호프 센터’의 우리에서 나를 향해 걸어 나왔다. 그러다 녀석은 돌연 걸음을 멈추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무언의 언어로 내게 뭔가를 말하려는 듯 파블리토의 눈은 슬프고 애처로워 보였다. 그 순간 나는 녀석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줘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나는 뉴 호프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센터는 정신적 외상을 입고 유기되는 등 무방비 상태에 놓인 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의 동물들은 관리가 부실한 동물원 혹은 교전 지역에서 구조됐거나 밀수꾼들로부터 압수됐다.
뉴 호프 센터는 알마와 자연 및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질 동물들을 위한 격리 및 재활 시설로 사용됐다. 센터에서 약 50km 떨어진 알마와 보호구역은 요르단 북서부의 제라시산맥에 111ha에 걸쳐 있는 삼림 지대다. 이 보호구역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에 있는 이른바 ‘세계 최악의 동물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온몸이 마비된 채 2016년에 구조된 설가타육지거북이 산다. 또한 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 알레포의 외곽에 위치한 놀이동산이자 동물원인 ‘매직 월드’에 있던 반달가슴곰과 아프리카사자도 알마와(아랍어로 ‘안식처’를 뜻함) 보호구역에 거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