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열풍이 부는 곳
글 : 브라이언 케빈 사진 : 페데리코 보렐라, 미켈라 발보니
물 부족 사태 때문에 좌절한 인도 북서부의 농부들이 생계를 꾸리는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샤룩 샤(30)가 어릴 때 인도의 먼지투성이 소도시 강가푸르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강가푸르는 많은 농부들이 모여 사는 농업 도시였고 샤의 가족도 근처에 있는 약 1ha의 땅에서 옥수수와 밀을 재배했다. 그러나 인도에서 가장 큰 주이자 가장 건조한 축에 드는 라자스탄주 중부의 평야에서 농사를 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샤가 성장하는 동안 상황은 더 힘들어졌다. 우기가 더욱 불규칙해졌고 가뭄이 잦아졌으며 관개용수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그러던 2014년 무렵 샤가 10대 청소년일 때 그의 아버지는 몹시 건조한 여름철 4개월 동안 농사를 접고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훗날 강가푸르를 유명하게 만든 아이스크림 사업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강가푸르는 아이스크림 트럭 제조의 산실이 됐다. 거의 1.5km에 이르는 주요 도로 양옆에는 스테인리스강으로 차체를 제작하고 꾸며서 소형 트럭의 적재함에 장착하는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정비소들이 늘어서 있다. ‘템포’라고 불리는 이 차들은 화려한 간판과 LED 조명으로 꾸며져 있다. 인구가 약 2만 1000명인 이 도시는 템포 주인들의 구미에 맞춰 냉장 박스와 교반기, 시럽, 스쿠프 등을 판매하는 인쇄소 및 상점으로 가득하다.

“4-6개월만 일해도 1년치 수입을 너끈히 벌 수 있어요.” 샤는 말한다. 그는 아버지의 템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강가푸르에서 80km 떨어진 마을에서 여름마다 자신만의 템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때로는 100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가서 한 철 장사를 하는 아이스크림 장수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간식을 사 먹는 중산층 및 부유층이 늘어난 전국의 교차로들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여름철 장거리 장사로 인해 강가푸르가 널리 알려졌다. 이제는 인도 전역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템포 제작을 의뢰하러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강가푸르 템포 제작소의 유튜브 홍보 영상물을 제작하는 바바 라이찬드는 현재 이 도시에 템포 제작소가 200곳 이상 있다고 말한다. 이는 3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로 이들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네팔에 있는 고객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샤는 지난 10년 동안 강가푸르에서 생산된 아이스크림 템포의 수가 40만-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그중 약 80대를 그가 제작했다. 그는 여름철 장사를 하지 않을 때도 템포 호황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4년 전에 직접 제작소를 차렸다.
아쉬쉬 수왈카(24)는 인도 아대륙에서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지 않는다.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강가푸르 토박이인 그는 현재 라자스탄주 남부에 있는 인구 약 50만 명의 도시 우다이푸르에 살고 있다. 그는 아이스크림 템포 세 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직원도 몇 명 고용했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요. 그리고 모두가 디저트를 원하죠.” 수왈카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