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박물관
글 : 리처드 코니프 사진 : 크레이그 커틀러
아랍에미리트에 새로 개관한 휘황찬란한 아부다비 자연사박물관 소속 학예사들은 관람객들에게 지금껏 지구상에 존재한 매혹적인 동물들을 놀랄 만큼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회를 선사하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상 가장 원대한 편에 속하는 박물관을 구상하고 이를 현실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공룡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시속 885km의 속도로 날아오고 있다. 디플로도쿠스와 스테고사우루스, 한 무리의 트리케라톱스 그리고 한 쌍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두 녀석이 쟁탈전을 벌일 사체 한 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공룡들은 곧 박물관의 소장품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미브사막딱정벌레부터 복원된 도도새까지 수천 점에 이르는 다른 표본들과 함께 말이다. 공룡 중 일부는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비행기에 실려 날아오고 있다. 이미 도착한 공룡들은 작업반원들이 포장을 해체해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3차원 영상을 촬영한 다음 재조립을 위해 신속하게 전시실로 옮겨졌다. 막 하역 구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다음 표본들을 내려놓을 자리를 마련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내가 현장을 방문한 시기는 2025년 11월 초였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자연사박물관(NHMAD)이 개관을 20일 앞둔 시점이었다. 면적이 3만 5000m²에 달하는 이 박물관은 박물관 관리자들조차 “말도 안 되게 짧은” 일정이라고 인정한 5개년 계획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소장품이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운이 따라준다면 마지막 주요 전시물, 즉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할 23m 높이의 용각류 다섯 마리 중 마지막 한 마리는 시범 개관일 하루이틀 전에 딱 맞춰 도착해 전시될 것이다. 이때 아부다비 왕족 또한 큰 기대감을 안고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공룡, 그러니까 디플로도쿠스가 아직 캐나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