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해의 복원을 꿈꾸다
글 : 아누슈 바바자냔 사진 : 제프 와이즈
아랄해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은 한 세대 전만 해도 환경 파괴와 황폐화의 대명사처럼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오늘날 이 지역은 그 자리를 지킨 지역 주민들에게 회복력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시험대가 됐다.
아랄해의 소멸 사례는 인간이 초래한 현대 최초의 생태학적 재앙이었다.1960년, 아랄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다. 잉어와 도미 등 다양한 어종이 넘쳐나는 풍요롭고 생명력 넘치는 생태계였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소련에서 소비되는 전체 생선의 약 16%가 아랄해에서 나왔다. 수심이 거의 70m에 달하고 폭이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던 이 호수는 연안에 살며 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과 그 위를 항해하던 선원들에게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세계였다.
그러나 변화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1968년, 소련의 공식 기관지 <프라우다>에 충격적인 예언이 담긴 기사가 실렸다. 이 호수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더 낮아질 것이며 해안선은 연안의 어촌 마을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호수 바닥은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세기가 바뀔 무렵에는 “사실상 아랄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예언은 철저히 인간이 직접 만들어낸 결과였다. 전과 같은 아랄해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환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일은 실로 막대한 과오였습니다.” 환경 정책 전문가 불라트 예세킨은 말한다. 예세킨은 국제 비영리 단체들과 함께 수십 년 동안 중앙아시아의 수자원 접근 문제를 다뤄왔다.
오늘날 아랄해는 전 세계적인 대재앙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담수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도미노로 여겨진다. 이란의 우르미아호 역시 지난 반세기 동안 90%가 줄어들었으며 중앙아프리카의 차드호도 마찬가지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그레이트솔트호는 수량이 감소한 탓에 염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호수에 사는 브라인슈림프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이 모든 위기는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라는 문제와 얽혀 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도 모른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문제들 중 어느 것도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생겨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들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여러 세대가 걸렸으며 최선의 상황이 펼쳐진다 해도 이를 되돌리는 데는 또 여러 세대가 걸릴 것이다. 모두가 희망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이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이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언젠가 진정한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개입 방안들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우리는 이 양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속 불가능한 활동을 바꾸고 생물다양성을 위해 물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아랄해를 다시 살리는 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세킨은 주장한다.
중앙아시아의 다섯 개 국가가 경제적으로 이 물에 의존하고 있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수력 발전 댐을 가동해 가정 난방과 산업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며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서는 관개 수로를 통해 일자리와 외화를 창출하는 면화 생산 업계에 물을 공급한다. “아랄해를 완전히 되살리려면 유역 내 모든 경제 활동을 최소 30-40년 동안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정부 간 기구인 국제 아랄해 구호기금(IFAS)의 관계자 바딤 소콜로프는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활동이 치르는 진정한 대가는 막대하다. 호수가 사라지면서 기후가 변했다. 이상 기온이 더 극심해졌고 강수량은 줄어들었으며 해마다 모래 폭풍이 9000만t이 넘는 소금과 비료, 살충제 성분을 대기 중으로 흩뿌리고 있다.
본 협회의 탐험가 겸 사진작가 아누슈 바바자냔에 따르면 아랄해의 위태로운 상태가 이제 너무나 해결하기 힘든 문제처럼 여겨져서 이 생태계를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바바자냔은 지난 6년 동안 한때 거대했던 호수의 잔재 속에서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를 사진기에 담아왔다. “사람들은 모두 호수를 되찾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호수가 실제로 돌아올 거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아마 그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것 같아요.” 그녀는 말한다.
“이 사람들은 수 세기 동안 스텝 지대에서 살아왔습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죠. 이들은 이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겁니다.” 바바자냔은 말한다.
우즈베키스탄 누쿠스에 있는 아랄해 유역 국제혁신센터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가장 유망한 거점에 속한다.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약 20개의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식물과 동물, 인간이 이 지역의 현재 생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
“우리 연구의 목표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경을 되살리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센터 소장 바히트잔 하비불라예프는 말한다.
한 프로젝트에서는 수경 재배를 활용해 새싹 채소 재배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토양이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목표는 이 기술을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가르쳐 그들이 더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센터의 연구 시설을 둘러보던 중 해당 실험실을 살펴본 바바자냔은 말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아직 생태계로 돌아가는 물의 양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소콜로프는 말한다. 이 지역의 두 가지 주요 수출 작물인 면화와 쌀은 악명 높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물을 소비한다. 물 사용 효율은 향상됐지만 작물 생산량이 덩달아 늘어나면서 물 소비량도 더 증가하고 말았다. 2020년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면화 수확량은 50%나 늘었다.
이 수치는 예세킨의 견해다. 그는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10년 동안 환경 문제를 다뤄왔으며 장기적으로 아랄해의 재앙을 되돌리는 과정은 이처럼 물을 지나치게 많이 소비하는 작물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쌀 1kg을 재배하는 데 6t의 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물 집약적 생산 방식을 멈춰야 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훨씬 적은 물로도 충분하거든요.” 예세킨은 말한다.
이 모든 일은 어느 것도 쉽지 않을 것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지기도 어렵다. 그러나 아랄해가 환경 재앙의 첫 사례였다면 이제는 생태적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연구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이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인류가 미래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나는 낙관론자예요. 우리가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콜로프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