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법을 찾아
과연 HIV를 정복할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까? 이 종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사망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작년 2월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날 아침, 방콕백신평가그룹(BVEG)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의 17병동 현관에는 떠돌이 개 한 마리가 할딱거리며 엎드려 있었고, 병실 진찰대에 누워 있는 헤로인 중독자(37세) 주위에서는 태국인 간호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마약주사를 하도 많이 맞아 팔에 있는 정맥마다 상처투성이여서 간호사들은 그를 돌려 눕혀 무릎 뒤쪽에서 피를 뽑아야 했다. 검붉은 액체가 주사기 안으로 똑똑 떨어지자 그 남자는 거무칙칙한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이 피가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거요"라고 말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이렇게 1년에 두 번씩 그의 피를 채혈해 검사하는 것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의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해 세계적인 차원에서 진행중인 임상실험의 일환이다.
실험 대상자들의 HIV 감염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상담이 병행되겠지만 이들의 성생활이나 마약투여 습관에 따라 실험기간 동안 연간 1.5%에서 6%까지 HIV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즈백스의 효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6개월마다 혈액검사를 실시하는데, 이때 에이즈백스를 맞은 그룹이 가짜 백신을 맞은 그룹보다 HIV 감염률이 낮다면 백신의 효과를 입증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1998~1999년에 유럽과 북미에서 처음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히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대략 4000만 명의 HIV 보균자가 있으며, 이들 중 95%는 공식적으로 HIV-양성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 24시간마다 1만5000여 명이 HIV에 새로이 감염되고 있으며, 8000명이 에이즈로 사망한다는 사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