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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밸러드의 끝없는 해저 탐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저탐험가 밥 밸러드가 2003년 여름, 흑해와 지중해 해저에 묻혀 있는 고대 난파선들을 찾기 위한 탐사를 떠났다. 늘 그랬듯이 그는 깊은 바다 속에서 난파선들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번 탐사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따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밸러드가 이 난파선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일이다. 한때 올리브유, 꿀, 와인 같은 고가의 기호품들을 실어 나르던 선박들이 흑해와 지중해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이제 '헤라클레스'라는 로봇 영웅의 도움으로 밸러드가 그 배들의 비밀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이다. 작업에 착수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원격조종장치로 심해에서 고대 난파선을 발굴하기는 이번이 최초인 것이다. 그 누구도 '헤라클레스'라는 것을 수중에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이 로봇 잠수정은 고고학자가 손으로 직접 다루는 것만큼 조심스럽게 2000년 된 로마시대의 암포라를 집어들 수 있을 정도로 솜씨가 아주 좋다. 지난 48시간 동안 85m 길이의 해양탐사선 노르 호가 연구 비자의 미비를 이유로 터키 북부의 항구도시 시노프의 한 부두에 발이 묶여 예정된 탐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약 30명에 달하는 엔지니어와 과학자, 학자, 그리고 중간중간 이 배를 찾아오는 친구들과 재정 후원자들에게 이 배는 비록 안락하지 않고 임시이긴 하지만 엄연히 집과 같은 곳이다. 이 미국 국적의 배와 선원들은 고대 난파선들을 연구하기 위해 흑해로 왔지만 현지 언론은 의혹에 찬 눈길로 이들을 본다. 낮에는 기자들이 무리지어 몰려와 부두를 바삐 오르내리며 갑판 위에 보이는 아무에게나 카메라를 들이대고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이곳에 온 진짜 이유가 뭡니까? 석유 탐사를 하고 있는 겁니까? 미군의 기밀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건가요? 노아의 방주를 찾고 있습니까?" 7월 말의 기분 좋은 저녁, 이곳 주민 수백 명이 직접 이 배를 보고 싶어서 서로 팔짱을 낀 채 이 부둣가로 산책을 나온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유서 깊은 성벽 도시의 만(灣)에서 최첨단 시설이 가득 실린 대형 선박이 물결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는 광경을 경이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매일 4만 달러씩 쏟아 붓고 있는 탐사팀 리더, 로버트 D. 밸러드는 금쪽 같은 탐사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 원격조종 잠수정과 심해용 고화질 카메라, 그리고 미래형 고주파 위성통신시스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그로서는 터키의 한 부두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카니발에 마음을 빼앗길 여유가 없다. "죽을 지경이죠. 피 같은 돈이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말한다. 이번 여름의 난관은 이 지체사태뿐만이 아니었다. 밸러드가 원래 의도했던 일정에는 2700년 된 페니키아 난파선 두 척이 있는 이집트 앞바다로 가기 전에 불가리아와 터키 근해의 그리스와 비잔틴 난파선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장비를 시험해 보는 것이 잡혀 있었다. 하지만 노르 호가 몇 주 전, 매사추세츠 주 우즈홀에 있는 모항(母港)을 떠나기 직전에 불가리아 과학아카데미와 교섭을 가지던 중 발생한 문제들로 밸러드는 불가리아 앞바다의 난파선 탐사작업을 당분간 못하게 됐다. 또 탐사일정이 시작된 후에는 이집트 보안당국에서 페니키아 난파선들에 대한 탐사 승인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5년간의 난파선 탐사 준비작업이 몇 주 만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죠." 팔을 휙 내저으며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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