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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석탄 왕국 미국의 비밀은 애팔래치아 산맥에 묻혀 있는 광산 노다지. 그러나 노천 채탄으로 애팔래치아 산악지대는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이른바 '슈퍼 채탄법'인 '봉우리 제거공법'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남부의 애팔래치아 산맥에 있는 마포크 계곡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은 석탄이었다. 그리고 끝내 사람들을 몰아 낸 것도 석탄, 아니 새로운 채탄 방식이었다. 이곳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주민은 광부의 딸 주디 본즈다. 본즈 집안은 무려 9세대 전에 이곳에 터를 잡은 토박이다. 그러나 본즈는 어느 날 가족 모두를 데리고 피난 가듯 마포크를 빠져 나왔다. 창문을 뒤흔드는 발파음과 손자의 폐병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석탄 검댕, 인근 하천의 물고기를 폐사시킨 검은 물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하류 쪽 소도시 록크리크로 이사한 본즈는 노천 채광으로 인한 환경 훼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콜리버마운틴워치'에 가입했다. 본즈 가족이 이사한 후 몇 년 동안 탄광업체들은 기존의 방식보다 환경 훼손이 심한 채광 공법을 이용해왔다. 이른바 '봉우리 제거공법'이다. 이 공법은 산봉우리의 삼림을 완전히 제거한 뒤 고성능 폭약으로 암석을 날려 버린다. 그런 다음 대형 굴착기로 업체들이 말하는 소위 '불필요한 잡석'을 떠서 인근 계곡에 마구 버린다. 봉우리 제거공법은 1970년대 후반 켄터키 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처음 시행되었고 이후 테네시 주와 버지니아 주 일부로 확산되었다. 몇 년 전 처음 만났을 때 본즈는 "탄광업체들이 현지 주민과 산에 저지르고 있는 행위는 미국에서 가장 교묘하게 은폐된 추악한 비밀"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제 그 비밀이 탄로나고 있다. 탄광업체들은 애팔래치아 산맥 곳곳의 산봉우리를 없애 버렸다. 본즈를 비롯하여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이른바 '싹쓸이 채광'으로 불리는 이 공법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봉우리 제거공법은 지하 채광법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며 사과 껍질을 깎듯 등고선을 따라 경사면을 파헤치는 기존의 노천 채광법보다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다. 봉우리 제거공법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확산된 나머지 해당 지역에 대한 정확한 영향평가 자료조차 없다. 하지만 4개 주에 걸친 애팔래치아 산악지대 가운데 16만 5000ha(69쪽 지도 참조)가 노천 채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950km가 넘는 하천 바닥이 잡석에 묻혔다. 이 공법을 계속 사용할 경우 2012년이 되면 로드아일랜드 주보다 넓은 미국 땅이 깎여 나가면서 평지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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