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의 전쟁
글 : 더글러스 H. 채드윅
미국 서부에 늑대가 돌아오고 있다. 야생동물 애호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늑대는 가축과 엘크를 해치기도 하기에 미 서부의 많은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늑대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
늑대는 강하고 공격적이며 자기 영역을 중시하고 약탈을 일삼는다.
늑대는 영리하고 호기심도 많으며 협동적일 뿐 아니라 충직하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늑대는 서식지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늑대는 끊임없이 충돌해 왔다. 어쩌면 우리는 늑대를 이솝 우화에 나오는 덩치 크고 못된 동물로도, 또는 인간 주변을 맴돌며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개의 친척뻘 동물 어느 쪽으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면 늑대가 인간과 가축 다음으로 지구상에 가장 널리 분포하는 대형 포유류라서 북반구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고기를 두고 인간과 가장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계속 충돌해왔는지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인간은 늑대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늑대와 인간은 매우 오래전부터 영역과 먹이를 두고 다툼을 벌여왔고, 미국 로키 산맥 북부의 여러 주에 걸쳐 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늑대와의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자연보호구역 안에서까지 회색늑대를 무자비하게 사살하고 덫을 놓고 먹이에 독을 넣은 결과, 1930년경에는 서부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마침내 1974년에 본토 48개 주에서 회색늑대를 멸종위기 동물로 공표했고 회색늑대는 미네소타 주 북부의 변방과 미시간 주 슈피리어 호의 아일로열 국립공원 등 국한된 지역에만 분포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 늑대 몇 마리가 캐나다에서 미국 로키 산맥 분수령으로 내려왔다. 그중 두 마리가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초원에 정착했고 1986년 새끼 5마리를 낳았다. 새로 나타난 녀석들을 추적하기 위해 발이 아플 정도로 이리저리 뛰어다닌 생물학자들은 마치 안개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고 해서 ‘매직 무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무리의 규모는 점차 증가하더니 머지 않아 둘로, 그리고 다시 셋으로 무리가 나뉘었다. 대부분은 공원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몇몇은 무리를 이탈해 인근 국립산림지로 흩어졌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남서쪽으로 150km, 아이다호에선 50km도 채 안 떨어진 사유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러자 아이다호와 와이오밍 주 북부에서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까지는 이 늑대들이 정착했다는 증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