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글 : 미셸 나이하우스 사진 : 로브 켄드릭
세계는 석탄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고 있으며, 땅에서 석탄을 캐는 데에도 막대한 에너지를 투입한다.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는 석탄 산업의 거대한 규모와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환경론자들은 깨끗한 석탄이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미국의 웨스트버지니아 주를 보라. 그곳에서는 매장된 석탄을 캐려고 애팔래치아 산맥의 봉우리들을 죄다 허물어 계곡처럼 만들어버렸고, 산성수 때문에 주홍빛을 띤 시냇물이 흐른다. 혹은 중국의 베이징 시내를 보라. 요즘 그곳의 공기는 공항 흡연실의 공기보다 탁하다. 중국의 대기 오염은 주로 석탄 연소에서 비롯되는데 이로 인해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7세기 후반 웨일스와 노섬벌랜드의 석탄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산업혁명의 불길을 지피고 있을 때 영국 작가 존 이블린은 런던을 가득 메운 자욱한 연기의 ‘악취와 캄캄한 어둠’에 대해 이미 불만을 터뜨리고 있었다. 1948년 10월의 어느 주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소도시 도노라에서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관객들은 공도, 선수들도 볼 수 없었다. 석탄을 때는 인근의 아연 제련소에서 발생한 연기 탓에 경기장이 잘 안 보였기 때문이다. 그 후 며칠 만에 20명이 사망했고 도노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6000명이 구토 증상에 시달렸다.
석탄을 사용하는 데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석탄은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더럽고, 가장 치명적인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기회비용을 따져봤을 때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기도 해서 우리는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최대 화두는 석탄이 과연 ‘깨끗’해질 수 있느냐 여부가 아니다. 석탄은 깨끗해질 수 없다. 문제는 석탄이 과연 국지적 재난뿐 아니라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방지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