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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벌을 찾아서

글 : 찰스 C. 만 사진 : 아난드 바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꽃가루 매개동물을 멸종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과학자들과 육종가들이 더 강한 꿀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애덤 수사는 자신이 안 좋은 시기에 양봉가가 됐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알았을 것이다. 1915년 당시, 그는 영국 남서부에 있는 벅패스트 수도원의 열여섯 살 난 수련 수사였다. 벌들이 갑자기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몇 백 년 전부터 기록으로 남아 있었지만 그가 직면한 재앙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와이트 섬에 있는 거의 모든 양봉장이 피해를 입었고 영국의 다른 지역까지 휩쓸고 있었다. 애덤 수사는 갑자기 텅 빈 벌집들과 날지 못하고 벌통 밑에서 기어 다니는 벌들을 발견했다. 그해 그는 수도원의 벌집 45개 중 29개를 잃었다.


과학자들은 마침내 이 질병이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영국의 토종 꿀벌을 살리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살아남은 꿀벌 대부분은 외래종 여왕벌과 토종 수벌이 짝짓기를 해 태어난 후손이었다. 애덤 수사는 이 혼합종이 월등하게 활기찬 모습을 보고 질병에 저항력을 지닌 벌을 육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950년 그는 몇 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그는 수도원의 낡은 차를 몰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전역을 37년 동안 여행하면서 1500마리가 넘는 여왕벌을 수집했다. 터키 북부의 근면한 벌과 종류가 매우 다양한 크레타 섬의 벌,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에 고립된 채 살아가는 벌, 모로코의 암흑색 벌, 나일 강의 작은 주황색 벌, 그리고 온순하다고 알려진 킬리만자로 산의 벌 등이 있었다. 그는 이 외래종들을 황무지에 있는 외진 연구소로 가져갔다. 원치 않은 유전자를 지닌 다른 벌들이 접근할 수 없는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는 오염되지 않은 외진 곳에서 육종 검증을 수차례 거친 끝에 슈퍼벌을 만들어냈고 이 벌에 벅패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황갈색의 원기 왕성한 이 벌은 잘 쏘지 않고 꿀 생산성이 높으며 와이트 섬 병이라고 부르는 질병에 저항력을 보였다. 1980년대에 벅패스트벌은 세계 각지로 판매됐다. 당시 벌 육종가는 흔치 않았지만 애덤 수사는 그보다 더 드문 사람, 즉 양봉계의 유명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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