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글 : 케빈 페다르코 사진 : 피트 맥브라이드
두 명의 탐험가가 길이 1050km의 그랜드캐니언을 통과하는 횡단 여행을 시작했다. 이들은 위험과 역경을 경험하며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 중 하나인 이 대협곡이 무분별한 개발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멈추지 못합니다, 저 깊은 곳으로 떨어지게 될 거예요.” 리치 러다우가 외쳤다. 이곳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지금 콜로라도 강 위로 약 1050m 지점에 있는 그레이트 섬 메사의 끝에 서 있다. 이는 육중한 뱃머리처럼 그랜드캐니언의 사우스림에서 밖으로 나와 있는 웅장한 암석층이다. 그랜드캐니언에서도 가장 외진 장소에 열성 여행객들도 거의 본 적이 없는 장소다. 이렇게 멀리까지 나오면 암벽 등반 장비가 없이는 콜로라도 강으로 내려갈 수 없다. 배낭에 든 식량도 점점 줄어 8일에 걸쳐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다. 그냥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
바로 눈앞에서 우리가 며칠 동안 걸어온 절벽 바위가 협곡 벽면의 깊숙한 곳으로 사라진다. 이곳의 이름은 ‘아울아이즈’로 알려져 있다. 벽면 한가운데로 솟은 절벽의 중앙에 두 개의 거대한 타원형 구멍이 뚫려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왠지 불길한 느낌을 주는 해골의 두 눈처럼 아울아이즈는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약 4년 전 2월 어느 화창한 날에 러다우의 친구인 한 젊은 여성이 이 길을 건너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지금 우리는 바로 그 지대를 바라보고 있다. 상황은 훨씬 안 좋았다. 간밤에 폭풍이 지나가면서 협곡에 높이 23cm의 눈이 쌓였다. 그랜드캐니언의 양끝을 횡단하는 이번 모험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번 횡단이 그다지 정상적인 시도는 아닌지도 모르겠다. 노스림이나 사우스림 전체를 연결하는 한 개로 쭉 이어지는 등산로는 없다. 다른 등산로를 이어서 지나가는 방법도 없다. 그랜드캐니언 전체를 횡단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약 433km에 걸쳐 협곡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배를 타고 가는 것이다. 최초로 협곡을 횡단한 것으로 기록된 존 웨슬리 파월이 탐사대를 이끌고 배를 이용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