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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글 : 올리비아 저드슨 사진 : 데이비드 리츠와거

문어는 몸의 모양과 색깔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먹물을 내뿜을 수 있다. 또한 좁은 틈 사이로 숨을 수도 있고 빨판을 이용해 맛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 녀석을 보면 왜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일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당신은 인도네시아 렘베 섬 연안 해역의 해저에 앉아 있다. 이곳은 수심이 5m 정도로 깊지 않고 빛으로 가득하다. 열대 지역답게 바닷물이 따뜻하다. 사방에는 부분부분 녹색 거품으로 뒤덮인 고운 모래알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소라껍데기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어쩌면 이 소라껍데기를 만든 생물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소라게가 껍데기를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호기심에 당신은 소라껍데기를 뒤집어본다. 그러자 일렬로 늘어선 빨판 그리고 한 쌍의 눈과 마주친다.


문어다. 더 정확하게는 코코넛문어다. 이러한 명칭이 붙은 이유는 버려진 코코넛 껍데기 안에 몸을 숨기는 녀석의 습성 때문이다. 사실 코코넛 껍데기뿐 아니라 큰 껍데기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소라껍데기처럼 말이다.


이 문어는 빨판 몇 개로 반쪽짜리 조개껍데기 두 개를 잡고 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사이 녀석은 조개껍데기를 떨어뜨리더니 자신의 몸을 살짝 들어올린다. 상황을 재고있는 듯하다. 당신은 동상처럼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잠시 후 문어가 껍데기 밖으로 기어 나온다. 녀석의 몸통은 엄지손가락만 하고 다리는 그 세 배 정도 돼 보인다. 녀석은 모래 위로 올라가면서 모래와 같은 진회색으로 몸의 색깔을 바꾼다. 다리 몇 개는 모래 위에 늘어놓고 나머지는 껍데기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고는 한 번에 껍데기를 뒤집더니 그 안으로 쏙 미끄러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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