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글 : 로라 파커 사진 : 루카 로카텔리
도심의 팽창으로 성장통을 겪는 와중에 브렉시트 시행까지 앞두고 있는 이 뛰어난 국제 도시는 계속 정상에 머무를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큐 왕립식물원은 런던 중심부에서 약 11km 떨어진 상류에 있는 템스강 만곡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도심의 아스팔트를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목가적인 장소로 영국이 대영제국 시절 머나먼 식민지에서 수집한 수천 가지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히말라야산 진달래와 태즈메이니아산 잔디가 자라는 화단을 거닐다보면 과거 영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큐 왕립식물원에서도 현대 생활의 소음을 피할 수는 없다. 이 식물원이 히스로 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 경로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시절에 이란의 알보르즈산맥에서 옮겨온 크고 오래된 떡갈나무를 보며 감탄하는 동안 비행기가 끊임없이 하늘 높이 있는 착륙 대기 줄에서 벗어나 하강했다. 비행기들은 27~40초 간격으로 일렬로 늘어서서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활주로 두 개가 있는 이 공항으로 향했다. 이 식물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비행기가 들어오는 간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는 “꿀단지 주위를 도는 꿀벌 신세 같다”고 한 민간 항공기 기장은 말한다. 그가 크레이그 테일러의 저서 <런더너>에 언급된 히스로 공항의 교통 체증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조종한다고 치자… 만사가 아주 느긋하다… 그러다가 무선 통신을 런던의 주파수에 맞추면 느닷없이 왁자지껄해진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가 들리고 관제사는 5초간도 숨 돌릴 틈이 없다… 혼잡하니 공중에서 선회하며 대기해야 한다. 다들 런던에 들어오려고 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