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를 쫓다
글 : 조지 존슨 사진 : 카르스텐 페터
팀 새머러스가 운전하는 자동차 전조등 불빛에 폭풍이 보인다. 자동차 뒤로 연결된 트레일러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작동하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실려 있다. 이번엔 번개 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때는 여름, 팀 새머러스는 우박에 맞아 여기저기 움푹 팬 자국이 난 대형 데날리 픽업트럭을 몰고 달리는 중이다. 이 픽업트럭 뒤에는 고속 카메라와 여러 전자 장비들을 실은 길이 5m의 트레일러가 달려 있다. 운전석 오른편 계기판엔 노트북 컴퓨터가 탑재돼 있다. 새머러스는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트랙볼 마우스를 잡고 커서를 이리저리 옮기며 미국 오클라호마 주 팬핸들의 기상레이더 지도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레이더 영상 가운데에 있는 붉은색 점의 가장자리로 마치 물 위에 뜬 기름막처럼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둘러싸인 표시들이 나타나 보이시 시 북동쪽에 뇌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번개가 시작됐어요. 제법 큰데요.” 레이더에 갑자기 나타난 노란색의 작은 십자 표시들을 보면서 새머러스가 말한다. 번개를 추적 중인 현재 우리의 위치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표시되고 있다.
날벌레들이 차 앞 유리에 사정없이 부딪치고, 예전에 우박을 맞아 유리창에 난 거미줄 같은 금들이 조금씩 갈라지는 동안 우리 일행은 보이시 시를 지나 가이먼 방향인 동쪽으로 계속 폭풍을 따라간다. 전방에서 구름들이 꽃양배추 모양으로 뭉게뭉게 끓듯 피어오른다. 따뜻하고 습한 상승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징후다. 상승기류로 말미암아 음전하를 띤 물방울과 얼음알갱이들이 양전하를 띤 알갱이들과 분리돼, 하늘에서 방금 폭발한 것과 같은 수백만볼트의 번개가 친다. 이 과정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는 아직 누구도 밝혀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