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워지는 지구의 날씨
글 : 피터 밀러 사진 : 션 R. 히비외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때처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끝없이 계속되는 열파, 한꺼번에 불어닥치는 토네이도. 최근 들어 지구의 기상이 바뀌고 있다. 어찌 된 일일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10년 5월 1일 토요일,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의 주말 일기예보에 따르면 50~100mm의 비가 온다고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까지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 150mm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고 비는 계속해서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칼 딘 시장은 긴급상황실에서 급작스럽게 발생한 홍수에 대한 초기 보도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TV 스크린에 생중계되는 한 광경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슈빌 동남쪽을 흐르는 컴벌랜드 강 지류가 범람해 24번 주간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와 트럭들이 물에 잠겨 있었다. 그 옆으로 길이 12m의 이동식 건물 한 동이 라이트하우스 크리스천 스쿨에서 떠내려와 물에 잠긴 차량 곁을 스쳐 가고 있었다.
“건물 한 채가 자동차들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TV 뉴스 진행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딘 시장은 “그 순간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곧이어 시내 전역에서 긴급 전화가 빗발쳤다. 경찰과 소방관, 그리고 구조대원들이 배를 타고 구조 요청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조 대원들은 주택 지붕 위로 피신한 일가족과 물에 잠긴 창고에 갇혀 있던 인부들을 구출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주말 동안에 시내에서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폭풍우는 내슈빌 주민들이 과거에 겪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여기 살면서 이렇게 엄청난 폭우는 처음이에요.” 시 외곽에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컨트리음악 가수 브래드 페이즐리는 말한다. “쇼핑센터에 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면 보통은 ‘5분 정도 기다리다 빗줄기가 좀 가늘어지면 차로 뛰어가야지’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웬걸요, 그 폭우가 다음날까지 계속 온다고 상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