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글 : 안토니우 헤갈라두 사진 : 데이비드 앨런 하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도시지만 산비탈에 밀집한 빈민촌 ‘파벨라’를 보면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2016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이 빈민촌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리는 실험용 쥐예요.” 한때 마약 밀매조직의 살인 청부업자였지만 목사가 된 파비우 두 아마랄이 딱 잘라 말한다. 파비우는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로 표기)의 ‘파벨라’ 중 하나인 산타마르타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그가 하는 말의 의미는 2016년 하계 올림픽을 대비한 산동네 빈민촌 정비 사업 계획에 산타마르타의 주민들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이 계획은 2008년 11월 경찰특공대가 산타마르타에 투입되면서 시작됐다. 산타마르타는 유명한 구세주 그리스도 상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데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벽돌과 콘크리트 블록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꼭대기까지 788개의 계단이 이리저리 나 있어 위태로운 마천루처럼 보인다. 평소 리우 경찰이 파벨라의 마약 밀매업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기습 작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그해 12월에는 112명의 ‘평화유지 경찰’들로 이뤄진 파견 부대가 산타마르타에 주둔하며 질서를 회복하고 조직폭력배들을 몰아냈다. 요즘 이곳에는 영화 관련 종사자들과 마돈나, 존 매케인 같은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비우는 한때 골칫덩어리였다. 1973년 산타마르타에서 태어난 그는 나중에 ‘바나네이라(바나나 나무)’라는 별명을 지닌 살인 청부업자가 됐다.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를 벌린 채 동네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바나나 나무를 연상시켰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생겼다. 지역 수녀의 도움으로 신앙을 갖게 됐지만 하루아침에 새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참회하는 마음은 점진적으로 생긴다고 생각해요.” 파비우가 말한다. 반소매 노란색 셔츠와 검은색 나일론 양복바지를 입은 그는 성직자 복장을 한 마이크 타이슨처럼 보인다.
파비우는 설교를 하지 않을 때는 갈라 터진 발가락에 슬리퍼를 걸친 남자들을 쫓아다니며 건설근로자 양성소에 등록하라고 설득한다. 리우 말로 ‘리슈(인간 쓰레기)’였던 이들에게는 이 같은 일도 큰 진전이다. 이제는 회사들이 이들을 고용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이들은 전만큼 무시당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풍족한 생활은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다. 산타마르타 입구에는 뎅기열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파비우는 언덕배기의 판잣집들을 가리키며 “저 위에는 슬픔만이 존재하죠”라고 말한다. 사회복지제도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그곳에는 아직도 야외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