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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가스의 빛과 그림자

글 : 메리엔 라벨 사진 : 마크 시슨

천연가스를 태우면 집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프래킹 가스정이나 얼음이 녹아내리는 북극에서 천연가스가 유출되면 지구 전체의 온도가 올라간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알래스카 주 페어뱅크스 바로 외곽에 골드스트림 호숫가를 따라 서 있는 눈 덮인 가문비나무 사이로 황혼이 스며든다.

 

호수 위에 선 케이티 월터 앤서니가 발밑에 있는 검은 빙판과 그 속에 갇혀 있는 하얀 기포들을 바라본다. 겹겹의 크고 작은 기포들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사방에 퍼져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교의 생태학자 월터 앤서니는 묵직한 얼음송곳을 잡고 로프 손잡이를 손목에 감는다. 대학원생 한 명이 큰 기포 위로 성냥불을 들고 있고 월터 앤서니가 송곳을 기포 속에 찔러 넣는다.


구멍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에 휘익 소리와 함께 불이 붙자 그녀가 휘청거린다. “내가 하는 일은 최악이에요. 자칫하면 몸에 불이 붙거든요.”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불길이 치솟는 것으로 보아 이 기포들이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임을 알 수 있다. 월터 앤서니는 기포의 수를 세고 측정해 현재 북극 지역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백만 개의 호수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메탄이 올라오고 있는지를 추산하려 하고 있다. 최근 몇십 년 동안 북극의 기온은 지구의 그 어떤 지역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기존의 호수들은 더 커지고 새로운 호수들이 생겨났다. 호수의 심층 진흙 바닥에서 방울방울 올라오는 메탄 기포의 양은 측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가을이 돼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이 투명한 얼음이 호수 전체에서 배출되는 메탄 기포를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알래스카, 그린란드, 시베리아 등지에서 월터 앤서니가 빙판을 걸어가면서 일부 호수는 메탄 기포가 심하게 생성돼 얼음이 전혀 형성되지 않고, 큰 구멍이 생기는 ‘열점들’이 있다고 말한다. “한 개의 작은 구멍에서 하루에 10~30ℓ의 메탄이 배출되기도 하죠. 일년 내내 말이에요. 그런데 수백만 개의 호수에 그런 열점이 수백 군데씩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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