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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맞바꾼 열대우림

글 : 스콧 월리스 사진 : 팀 레이먼 외 4명

지상 최고의 야생지역 중 한 곳에서 석유 개발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축축한 냉기가 감도는 아침, 안드레스 링크는 배낭을 메고 출발한다. 밤새 쏟아진 비로 아직까지 나뭇잎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고함원숭이의 포효,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서로 쫓고 쫓는 다람쥐원숭이들의 꽥꽥거리는 소리 등 동이 튼 지 얼마 안 됐지만 숲은 이미 동물과 새들의 소리로 생명력이 넘친다. 멀리서는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리다 서서히 사라지더니 다시 들려온다.


“잘 들어봐요!” 링크가 내 팔을 잡고 귀를 쫑긋 세우며 말했다. “티티원숭이들이에요. 들리죠? 둘이서 이중창을 하고 있군요.”


매일 아침 그가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을 이 열대우림으로 들어갈 때면 이 요란한 동물들의 합창이 마치 배경음악처럼 펼쳐진다. 그는 흰이마거미원숭이를 연구하는 페루 로스안데스대학교의 영장류동물학자로, 지금 동물들이 소금을 핥아 먹으러 가는 장소로 향하고 있다.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그곳에는 이 원숭이들이 자주 모여든다.


곁뿌리가 판자모양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는 거대한 케이폭나무와 피쿠스속 나무들이 로마시대 건축물의 기둥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두 갈래로 뻗은 가지들은 난초와 브로멜리아드로 뒤덮여 있고 거기에서 온갖 곤충과 양서류, 조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나무몸통은 교살목이 칭칭 휘감고 있다. 우리는 비탈을 내려가 희한하게 생긴 일종의 야자나무들이 점점이 서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흔히 ‘워킹팜’이라고 하는 이 나무는 높이 1m의 뿌리들이 나무몸통을 떠받치고 있어 빛과 양분을 찾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 이는 티푸티니생물다양성센터(TBS) 주변 우림에서 진행되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진화현상 중 하나다. 에콰도르의 키토 산프란치스코대학교에서 운영하는 TBS는 야수니 국립공원 변두리에 있는 면적 650ha의 원시림에 세워진 시설이다. 야수니 국립공원은 에콰도르 동부지역의 면적 9800km2에 달하는 원시 열대우림 서식지를 포함한다.


“이곳에서 평생을 산다 해도 매일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일 것”이라고 링크는 말한다. TBS 주변에는 영장류 10종과 남아메리카의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종류의 조류, 박쥐,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 열대우림의 1ha 반경 안에 사는 곤충의 종류가 미국과 캐나다에 서식하는 곤충의 종류를 합친 것만큼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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