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과잉에 시달리는 지구
글 : 댄 찰스 사진 : 피터 에식
인간의 잘못된 농업 방식 때문에 지구가 파멸될 수도 있다. 화학 비료를 더 적게 쓰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식량을 모두 재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원소기호 N, 원자번호 7인 질소는 농업의 원동력이며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열쇠다. 다른 기체들과 잘 결합하지 않는 이 원소가 없으면 광합성을 담당하는 기관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 단백질이 형성되지 않고 식물도 자라지 못한다. 인류의 생존이 달려 있는 옥수수, 밀, 쌀처럼 성장이 빠른 작물들은 모든 식물 가운데서 질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축에 속한다. 이들 작물이 성장하는 데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질소보다 더 많은 양의 질소가 필요하다.
오늘날의 대규모 공장들은 대기에 엄청나게 많이 있는 불활성 질소 기체를 포집해 천연가스에 함유된 수소와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활성 화합물을 만든다. 세계는 이 질소 비료를 해마다 1억t 넘게 사용해 농작물을 많이 수확한다. 질소 비료가 없으면 지금과 같은 인류 문명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구의 토양만으로는 70억 명의 인구가 모두 먹고 살 만큼 충분한 식량을 재배할 수 없다. 사실, 우리 몸의 근육과 장기 조직에 있는 질소 중 거의 절반은 비료 공장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유리된 질소가 호수와 강 어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질식시키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지구온난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굶주린 인류는 앞으로 수십 억 명이 질소가 풍부한 단백질을 필요로 할 전망인데, 인간이 원하는 만큼 논밭을 비옥하게 만들고 나면 깨끗한 공기와 물이 얼마나 남게 될까? 질소가 야기하는 곤란한 상황은 음식에 관심이 많고 식량 고갈을 우려하는 중국에서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어쩌다 중국을 찾은 나 같은 방문객에게는 그런 우려가 괜한 걱정처럼 보인다. 거리마다 잔치가 벌어진 듯 음식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난징 시 외곽의 한 식당에서 줄줄이 나오는 요리들을 보고 있자니 경이로울 정도다. 생선찜, 튀긴 양갈비, 국화잎계란탕, 당면 요리, 브로콜리 튀김, 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연이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