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가 품은 풍광들
글 : 톰 오닐 사진 : 아벨라르도 모렐
한 사진작가가 발밑의 대지를 화폭 삼아 미국의 국립공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진작가 칼튼 왓킨스는 1861년에 무거운 짐을 싣고 미국 요세미티 계곡에 있는 브라이들베일 폭포로 갔다.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 캘리포니아 주로 모여들던 ‘골드러시’ 열풍이 가라앉은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당시 서른한 살이던 왓킨스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금광을 찾아 나선 사람처럼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힘겹게 올랐다. 사진 건판들과 각종 화학 약품이 든 병을 등에 실은 나귀의 행렬이 그의 뒤를 따랐다. 80km의 행군 끝에 왓킨스는 폭포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삼각대 위에 사진기를 설치한 뒤 최고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빛이 비추기만을 기다렸다.
그로부터 150년이 지난 후, 아벨라르도 모렐(65)이 다시 그 자리에 섰다. “그곳까지 가는 데는 왓킨스처럼 힘들지 않았어요.” 그는 말한다. 쿠바 태생의 모렐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포장도로를 벗어나 지름길로 가로질러 머세드 강둑으로 향했다. 그는 왓킨스가 서 있던 곳에 다다르자 지붕에 잠망경이 달린 반구형 천막을 설치했다. 모렐은 천막 안에다 디지털카메라를 설치하고는 최적의 빛이 비추기만을 기다렸다.
시대나 기술면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왓킨스와 모렐은 추구하는 바가 같았다. 이들의 목표는 장엄하면서도 심오한 서부의 풍광, 즉 미국의 국립공원 체계를 사진에 담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