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다시 찾은 지상낙원

글 : 캐시 뉴먼 사진 : 데이비드 두벌레이

17년 전, 사진작가 데이비드 두벌레이는 태평양의 산호초에 반했다. 깨어지기 쉬운 이 매혹적인 지상낙원이 여전히 건재한지 알아보기 위해 그는 최근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태평양에는 킴베 만으로 불리는 산호 왕국이 있다. “이곳은 우주의 변경보다 더 낯선 세계예요.” 사진작가 데이비드 두벌레이는 말한다. 하지만 차가운 우주와는 달리 이곳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고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물고기 떼와 초신성이 폭발한 것만큼이나 눈부신 산호층이 있다. 킴베 만은 파푸아뉴기니의 뉴브리튼 섬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두 개의 지각 판이 충돌한 지점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은 지질이 불안정해 화산들이 생겨났다. 좁은 연안 대륙붕은 급격한 경사를 이루다가 2km 깊이의 심해로 갑자기 뚝 떨어진다. 해저 산맥은 수천 년 동안 산호초로 뒤덮여 있었다.


17년 전, 두벌레이는 취재 차 8일 동안 킴베 만에 머문 적이 있다. 당시의 경험을 잊지 못한 그는 이곳을 다시 한번 찾고 싶었다. 그는 은빛 물고기 떼와 붉은 채찍산호로 뒤덮인 수정처럼 맑은 바닷속 낙원에 대한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 낙원이 예전 그대로 남아 있을까?’그는 궁금했다.


“화가 잭슨 폴록의 추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산호초도 있습니다.” 두벌레이는 말한다. 그가 기억하는 킴베 만의 산호초는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그림 속 풍경처럼’ 잔잔한 분위기를 풍긴다. 해류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헤엄치고, 기어 다니는 해양 생물을 조사해보면 이곳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킴베 만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산호의 절반이 넘는 536종의 산호는 물론, 90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한다. 피그미해마부터 거대한 향유고래에 이르기까지 킴베 만의 바닷속에는 크고 작은 경이로운 생물들이 공존한다.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이곳에 서식하는 데는 바닷속 지형, 해류, 해수 온도, 예측 불가능한 진화의 과정 등 다양한 조건이 맞물려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킴베 만의 산호초가 오늘날에도 17년 전과 다름없이 활기 넘치는 이유는 외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아시아 연안의 산호초처럼 인구 증가에 시달리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상업적인 어로 행위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만큼 철저히 보호를 받고 있어서 해양 생물들은 이곳에서 번성한다. 국제자연보호협회는 현지에서 보존 활동과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단체인 ‘마호니아 나 다리(킴베 만의 토착어로 바다의 수호자를 뜻함)’의 도움을 받아 킴베 만에 14 군데의 해양 보호구역을 지정할 계획을 세웠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