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글 : 앤 바너드 사진 : 앤드리아 브루스, 린지 아다리오
다마스쿠스의 성벽은 무너질 것인가?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구 시가지의 중심부인 우마이야 모스크 안 직사각형 모양의 안뜰에서 검은 천을 휘감은 여인들이 환담을 나눈다. 그들이 앉아 있는 크림색 돌바닥은 오랜 세월 오고 간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윤이 난다. 위로 보이는 하늘도 푸른 직사각형이다. 아이들이 서로를 뒤쫓으며 그늘진 구석으로 달려가고 비둘기들은 검은 천을 두른 여인들이 곧잘 말하듯 이곳의 신성함에 이끌려 푸드득 날아들었다가 다시 날아간다.
멀리서 들려오는 요란한 포격 소리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대 로마시대에 지어진 모스크의 견고한 벽 안에는 고대의 장엄함과 평온함, 분주한 일상생활이 뒤섞인 다마스쿠스 고유의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모스크의 우뚝 솟은 정문 밖으로 나가보면 다마스쿠스의 구 시가지가 외양은 별로 손상되지 않았지만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사실이 확연해진다.
로마식 열주의 잔해들 아래에서 모하마드 알리(54)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알레포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러 온 표정이 침울한 가족의 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외국인 학생 등 그가 평소에 상대하던 고객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 도심에서는 총을 든 남자들이 거리를 순찰한다. 이 남자들은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민병대 소속으로 이들을 신뢰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두려워하는 주민들도 있다. 시민들이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비하고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까봐 염려하며 경제적 곤궁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구 시가지는 요새였던 본래의 역할을 상징적으로나마 되찾고 있는 고대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성벽 너머로는 군 초소들이 또 다른 장벽이 돼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도심으로 반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