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에 흐르는 사랑과 이별
글 : 캐시 뉴먼 사진 : 윌리엄 앨버트 앨러드
파리의 심장인 센 강은 낭만주의자, 여행자, 낚시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그리고 정신 질환자에게도 매혹적인 곳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거의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센 강에 배치된 응급 구조대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시테 섬 주위를 잠영한다. 이 소방 구조대 잠수대원들은 파리 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센 강 한복판에 있는 이 눈물방울 모양의 섬을 돌며 강바닥을 샅샅이 훑는다. 그러면서 자전거, 포크나 칼 같은 식기류, 휴대전화, 옛날 주화, 십자가, 권총 따위를 수거하는데 한번은 박물관에 소장할 만한 로마시대의 옷핀을 건진 적도 있다.
‘스티브와 린다, 영원히’와 같이 연인들이 청동 자물쇠에 자기들의 이름을 새겨 매달아두는 퐁데자르 다리 근처에서는 열쇠들을 수거한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그 소망을 자물쇠로 채운 뒤 물속으로 던진 것들이다. 강 상류에 있는 대법원 청사의 이혼 법정 인근에 있는 퐁뇌프 다리 밑에서는 결혼 반지들이 나온다. 영원한 사랑이 금방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내버린 반지들이다.
파리의 중심 동맥인 센 강에는 자연히 문명과 여러 관계가 남긴 찌꺼기들이 쌓인다. 수세기 동안 센 강은 고속도로, 해자, 상수원, 하수도, 세탁장의 역할을 해왔다. 강물은 언월도 모양으로 파리 시를 가로질러 흐르며 도시를 좌안과 우안으로 나눈다. 역사적으로 좌안에는 자유분방한 삶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우안은 귀족들이 선호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구분이 모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