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해체 노동자들
글 : 피터 그윈 사진 : 마이크 헤트워
방글라데시에서는 일자리가 절실한 남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방글라데시의 선박 해체 작업장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일찍감치 받았다. “선박 해체 작업장은 한때 관광 명소였죠. 그러나 이제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됐어요.” 한 현지인은 말했다. 나는 벵골 만과 평행으로 길게 뻗어 있는 도로를 따라 몇 킬로미터를 걸었다. 치타공 시 바로 북쪽에 있는 이곳 해안에는 12km에 걸쳐 80여 개의 선박 해체 작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작업장마다 둘러쳐진 높은 울타리 위로 날카로운 가시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경비들이 배치돼 있었고 ‘촬영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폭발 사고로 몇명의 노동자가 숨지면서 작업장의 소유주들이 안전 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이 일게 된 후로,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외부인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바다까지 봉쇄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어느 날 오후 느지막이 나는 어부 한 명을 고용해 작업장을 보러 바다로 나갔다. 만조가 되자 해변으로 줄줄이 끌어다놓은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들을 바닷물이 에워쌌다. 마치 방금 도착한 것처럼 온전한 모습을 한 배도 있었고 골격만 남아 있고 강철 선체가 절단돼 동굴처럼 어두컴컴한 화물실이 드러나 있는 배도 있었다.
이런 대형 선박들의 수명은 약 25~30년 정도여서 대부분은 1980년대에 진수됐을 것이다. 그러나 노후한 배에 들어가는 보험료와 유지비가 증가하면서 이 선박들을 운영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이제 값어치가 나가는 것이라고는 선박들의 강철 선체다.
선박을 해체하는 노동자들이 거의 다 퇴근한 후였다. 선체 하나를 빙 돌아가자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벌거벗은 한 무리의 소년들이 나타났다. 소년들은 반쯤 물에 잠긴 잔해 조각으로 헤엄쳐 나가 그 조각을 다이빙대 삼아 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