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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요제프 제도

글 : 데이비드 콰멘 사진 : 코리 리처즈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표도르 로마넨코가 양팔을 치켜든다. “동료 여러분.” 그는 평소처럼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영어로 말문을 트더니 러시아어 억양이 밴 프랑스어로 말을 이어갔다. ‘동료 여러분’은 그가 유독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처럼 국적이 다양한 집단의 관심을 한데 모으기에는 확실히 유용한 표현이다. “동료 여러분, 이제 우리가 저 위로 올라가는 게 좋겠습니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가파르고 험한 자갈 비탈을 가리키며 그가 말한다. “동료 여러분, 우리 탐사대가 오늘 현무암 두 종류와 중생대 퇴적물, 그리고 최근에 빙하가 후퇴한 증거를 비롯해 경이로운 발견을 다섯 가지나 했습니다!” 그는 저녁 모임에서 이렇게 자랑하며 즐거워한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소속 지형학자인 로마넨코는 북극해의 여러 해안과 섬들에서 28차례나 계절을 보냈지만 여전히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적이다. 북방의 혹독한 풍경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와중에도 그는 현장에서 과학을 탐구하는 기쁨을 주체 못하고 주변 동료들에게까지 퍼트린다. 그들은 이곳을 면밀히 관찰하고 환경 유형을 파악하며 여러 가지 수수께끼, 특히 얼음에 관한 의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수집한다.


우리는 로마넨코와 함께 러시아령 북극해 북쪽 깊숙이 들어와 프란츠요제프 제도라는 곳에 와 있다. 비록 우리가 북극 얼음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알아내고자 하는 사안의 대부분에는 사실 얼음에 관한 세 가지 의문이 기저에 깔려 있다. 왜 만년빙이 녹고 있을까? 얼음이 얼마나 더 녹게 될까? 그리고 어떤 생태적 결과를 초래할까? 기후변화의 시대에 고위도 극지방으로 생물학 탐사를 떠날 때면 얼음에 관한 문제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다루든 간접적으로 다루든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 우리는 러시아의 항구 도시 무르만스크에서 바렌츠 해를 가로질러 북쪽으로 왔다. 40명가량으로 구성된 ‘2013년 프란츠요제프 제도 청정 해양 탐사대’의 일원으로서 식물학, 미생물학, 어류학, 조류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이 제도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프란츠요제프 제도에는 192개의 섬이 있다. 이 섬들 대부분은 중생대 퇴적물이 쌓여서 형성됐고 현무암 주상절리로 덮여 있다. 정상부는 평평한데 이곳을 덮고 있는 얼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원래 이 섬들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 소련이 몇몇 섬에 연구 기지와 군사 기지를 설립하면서 이곳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 후 1990년대에는 소수의 인원만 남게 됐지만 오늘날 점차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들이 열리고 여러 가지 경제적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새삼 러시아 정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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