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왕국, 태국
글 : 세스 마이던스 사진 : 제임스 낙트웨이
수년간의 정치적 혼란 끝에 태국 군부는 정권을 장악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돈의 매력에 사로잡히면 전통을 고수하려는 태도가 느슨해진다. 30여 년 전 태국의 오랜 사회 질서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도 바로 돈의 힘이었다. 1980년대에 시작된 경기 호황기 동안 태국으로 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불과 한 세대 만에 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세 배로 증가했다. 수도 방콕은 고층건물이 들어선 대도시로 탈바꿈했고 쇼핑몰이 불교 사원과 자리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됐다. 시골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몰려들면서 전통적인 가족 구조는 해체됐다.
오늘날 6700만 명에 이르는 태국 인구 가운데 약 10%가 방콕에 산다. 농촌에서 들어온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까지 합치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진다. 포장도로와 전기 시설, 오토바이, TV를 갖추면서 태국의 시골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빈민층이 됐고 ‘중산층 소작인’이라는 학술적 칭호까지 얻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심각한 빈부 격차에 대한 불만 또한 터져나왔다. 그 결과 태국 사회는 역사의 재편성 과정을 겪고 있다. 야망 있는 정치인들의 부추김에 자극을 받은 빈곤층은 그들이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경제 번영과 정치적 영향력을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태국의 오랜 기성 정치 체제는 왕실과 관료사회, 사법부, 군부를 축으로 서로 결탁해 이러한 민중의 요구를 막아냈고 태국 사회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계급 제도의 특권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