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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의 진화

글 : 앤 기번스 사진 : 마티외 팔레

현대인도 석기시대의 식단대로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하지만 그 식단이 무엇인지 알면 당신은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볼리비아 저지대에 있는 아마존 강 유역. 저녁식사 시간이다. 아나 쿠아타 마이토가 짚으로 만든 움집 흙바닥에서 연기를 내며 타고 있는 불 위에 플랜틴바나나와 카사바로 만든 죽을 올려놓고 저으며 비쩍 마른 사냥개와 함께 숲에서 돌아오는 남편 데오니치오 나테(39)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나테는 이날 동이 트기도 전에 일찌감치 소총과 벌채용 칼을 챙겨 집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으로 사냥을 나갔다. 숲에 이르자 그는 지붕처럼 숲을 뒤덮고 있는 임관 위를 가만히 살피며 갈색꼬리감기원숭이와 긴코너구리를 찾았다. 그가 데리고 간 사냥개는 코를 땅에 대고 킁킁거리며 멧돼지처럼 생긴 페커리나 적갈색 카피바라의 흔적을 찾았다. 운이 좋으면 그는 유연하게 움직이는 기다란 주둥이를 축축한 양치식물 덤불 속에 들이밀고 새싹과 어린 가지를 찾고 있는 맥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맥은 숲에서 가장 덩치가 큰 사냥감에 속한다.


그러나 이날 저녁 나테는 사냥감을 전혀 잡지 못하고 숲에서 나왔다. 그는 기운이 넘치고 좀처럼 좌절하지 않을 듯한 남자다. 그러나 결국 철제 그릇에 담긴 죽을 먹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서 식구들에게 고기를 넉넉하게 먹이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나테는 아내가 둘이고 그의 부족에서는 흔히 그러하듯이 자녀가 12명이다. 동물들이 벌목꾼들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태풍으로 카누마저 떠내려가 강에 나가 물고기를 잡을 수도 없다.


내가 찾은 아나체레 마을에 거주하는 원주민 가구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형편에 처해 있다. 이 마을에는 트시마네 족 약 90명이 원시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지금은 우기라서 사냥이나 고기잡이가 가장 어려운 시기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약 360km 떨어진 곳에는 장이 서는 작은 마을 산보르하가 있는데, 이 부근의 아마존 강 유역에는 두 강줄기를 따라 100개쯤 되는 촌락에 트시마네 족 1만 5000여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아나체레는 산보르하에서 동력 카누로 이틀이 걸려야 닿을 수 있는 곳이라 이 마을에 사는 트시마네 원주민들은 여전히 숲이나 강, 텃밭에서 먹을거리를 대부분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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