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가뭄
글 : 미셸 나이하우스 사진 : 피터 에식
올 겨울 눈이 많이 온다 해도 미국 서부는 계속 가뭄에 시달릴 것이다. 이를 해결할 물 관리 정책은 언제쯤 시행될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디너 가문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밸리에 있는 면적 26㎢의 땅에서 삼대에 걸쳐 농사를 지었다. 이들은 1920년대 로스앤젤레스 건설의 원동력이 된 노새를 먹이기 위해 보리와 자주개자리를 재배했다. 1930년대 노새를 대신해 자동차가 등장하자 디너 가문은 고무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려고 면화를 재배했다.
오늘날 캘리포니아 주에서 3년째 가뭄이 계속 이어지자 존 디너와 그의 아들들은 그 땅에 선인장을 키우기 시작했다.
센트럴밸리에서 누구보다도 큰 규모로 농사를 짓는 디너는 수백 헥타르에 걸쳐 토마토, 아몬드, 유기농 브로콜리를 비롯해 여러 작물을 재배한다. 하지만 디너는 물 문제에 있어서는 이 지역의 대다수 농민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댐을 더 짓고 환경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들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죠. 본질적인 문제는 물이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어요.”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길로 트럭을 몰며 그가 말한다.
디너의 농장은 캘리포니아 주 연안 산맥의 눈이 쌓이지 않은 언덕 아래에 있다. 그는 줄 지어 심어놓은 어린 선인장들 사이로 말라붙은 흙을 밟고 서서 돋아나는 연둣빛 새싹을 찬찬히 살펴본다. 디너는 특허 받은 다양한 품종의 부채선인장을 8ha가량의 땅에서 재배하고 있다. 그는 이 부채선인장을 식품으로 뿐 아니라 미네랄이 풍부한 영양보충제로도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랜 가뭄으로 이 지역 토양에 자연스럽게 염분이 증가했음에도 이곳의 선인장은 잘 자라는 듯하다. “필요하다면 더 많이 심을 거예요. 한몫 잡으려면 우리라고 별 수 있나요?” 그가 웃으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