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예술가들
글 : 칩 월터 사진 : 스티븐 앨버레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신은 석기나 강철 검이 아니라 최초의 예술가들이 발명해낸 상징적 표현이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마치 거대한 동물의 목구멍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혓바닥 같은 금속 통로가 내리막을 이루며 저 아래 어둠 속으로 이어진다. 천장이 낮아지고 어떤 곳에서는 석회암 동굴의 벽이 비좁아져서 내 어깨가 닿을 정도다. 그러더니 동굴 벽면이 양쪽으로 탁 트이고 거대한 동물의 뱃속처럼 넓은 방이 나온다.
이곳은 동굴 사자들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털코뿔소, 매머드, 들소 등 고대 야생동물들이 우르르 몰려다니고 서로 싸우며 소리 없이 몰래 먹잇감을 쫓는 곳이기도 하다. 녀석들은 동굴 밖에서는 모두 사라진 동물들이다. 하지만 이곳은 현실 세계가 아니다. 이곳에서 이 동물들은 그늘지고 갈라진 벽면에 여전히 살아 있다.
약 3만 6000년 전, 누군가가 이 동굴의 원래 입구에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방으로 걸어 들어와 깜빡이는 불빛을 받으며 맨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동굴 사자들의 옆모습, 털코뿔소와 매머드 무리, 장대한 들소 한 마리, 그리고 일부는 들소이고 일부는 여인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가 원뿔 모양으로 튀어나온 거대한 암벽에서 마법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방들에는 말, 아이벡스, 오록스, 한 손가락에 진흙을 묻혀 암벽 위에 그린 올빼미, 손에 황토를 적신 뒤 손자국을 여러 개 찍어서 그린 거대한 들소, 긴 겨울잠을 잘 곳을 물색하듯 태연히 걷고 있는 동굴 곰들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들은 흔히 선 하나를 계속 이어서 그린 그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