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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남긴 상처

글 : 캐롤라인 알렉산더 사진 : 린 존슨

폭발로 인한 외상성 뇌 손상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행된 여러 군사작전이 낳은 대표적 피해로 미군 수만 명이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뇌 손상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병사의 마음과 정신에 깊은 상처를 입힌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방호 벙커 안에서 손가락으로 두 귀를 단단히 틀어막고 폭발물 팀과 대기했다. 밖에는 6m 길이의 도폭선을 늘어뜨린 52번 폭탄이 강철 방화문이 달린 합판 건물 벽에 테이프로 단단히 장착돼 있었다. 다섯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낮게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슴 한가운데에 둔탁한 충격이 느껴졌다. 이 충격은 폭발이 가져다주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폭발 현장에서 수백 미터, 아니 수천 미터 떨어진 현장에 있었지만 아직도 그때의 충격이 느껴져요.” 팀원 한 명이 내게 말했다.


나는 이 충격의 여파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동남쪽으로 약 65km 떨어진 곳에 있는 폭격 훈련장을 찾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이곳은 현재 병사들이 전투 지역에서 벽과 문에 구멍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제어 폭발장치들을 연구하는 장소로 쓰인다. 이번 폭발물 실험의 최종 목표는 폭발 충격이 인간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4년 사이에 약 23만 명의 병사와 퇴역 군인들이 대개 폭발 사고에 노출되면서 이른바 경미한 외상성 뇌 손상(TBI)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BI는 두통, 발작, 운동장애, 수면장애, 현기증, 시각장애, 귀울림, 감정 변화, 인지•기억•언어장애 같은 다양한 증상을 수반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과 비슷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행된 군사작전 초기에는 폭발 사고를 겪어도 종종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 수를 정확하게 집계할 수 없다.


TBI가 널리 퍼져 있는 질환인데도 이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의문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확실한 진단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방지책과 치료제도 알려진 게 없다. 무엇보다 폭발로 인한 손상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기전이 작용해 뇌를 손상시키는지에 관해 의료계 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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