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글 : 마이클 조지 사진 : 마이클 조지
프랑스와 스페인을 관통하는 순례는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대 전통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12년과 2013년 여름, 나는 길이가 1500km가 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수백 년 된 이 기독교 순례길은 프랑스를 관통해 스페인으로 이어진다. 지난 몇 년간 해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약 18만 3000 ~ 27만 3000명의 사람들이 이 순례길에 올랐다. 이 길은 여러 도시와 산을 지나 로마제국 당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나 있다.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는 예수의 열두 사도 중 성 야고보로 추정되는 인물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
이 순례길을 걷는 동안 나는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순례’라는 고대 전통을 체험했다. 순례는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지금은 종교를 넘어서 영적인 행위로 자리 잡았다. 2012년에 이 길을 방문한 순례자들 중 기독교인은 약 40%에 불과했다. 그 외에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거나 그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찾아 온 이들이었다. 이 길을 걸으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신을 찾기 위해서 혹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또 많은 이들은 이 길이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모두를 결속시키는 공동체 정신이 있다. 순례자들은 여정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많은 이들과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게 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해 감사하는 법을 금방 배웠다. 새로 사귄 친구가 먼 지평선에서 작은 점이 돼 사라질 때 나는 다시금 슬픔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