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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글 : 팀 폴저 사진 : 시릴 재스벡

그린란드에서 해빙이 점차 사라지면서 사냥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전통 생활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그린란드 서해안의 마을 니아코르나트. 11월 어느 늦은 밤 썰매개들이 밤의 정적을 깨면서 짖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짖는 이유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몇몇 마을 사람들은 개들이 일각고래의 날숨소리를 듣고 짖는 것이려니 했다. 다음날 아침 마을 남자들은 대부분 배를 타고 일각고래를 잡으러 떠났다.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족은 수세기 전부터 일각고래를 사냥했다. 요즘에는 시속 30노트로 달리는 모터보트에서 작살을 던진 후 마무리로 고성능 소총을 쏘아 녀석을 잡는다.


하늘이 잿빛으로 잔뜩 찌푸린 그날 오후 사냥꾼들이 마을로 돌아와 배들을 해변으로 끌어올렸다. 마을 사람 50여 명이 밝은색 페인트를 칠한 목조 주택에서 나와 사냥꾼들이 무엇을 잡았는지 보려고 바위가 많은 해변에 모여든다. 그중에는 마을 발전소를 관리하는 일란구아크 에게데(41)도 있다. 그는 고래잡이 어부보다 양떼를 키우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그린란드 남부에서 9년 전 이곳으로 왔다.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니아코르나트의 여성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사냥꾼들이 일각고래들을 쫓다가 놓친 모양이었다. 아니면 일각고래들이 확산되는 해빙에 떠밀려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아직 북쪽의 여름 서식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사냥꾼들은 마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고리무늬물범 같은 몸집이 작은 짐승들을 잡아왔다. 그들은 잡아온 물범을 순식간에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떠서 비닐봉지에 담아 가지고 갔다. 피범벅이 된 바위와 잘라낸 지느러미 몇 개만 남기고 물범의 흔적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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