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런던의 지하 세계

글 : 로프 스미스 사진 : 사이먼 노퍽

고고학자들이 건설 열풍에 힘입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 중 한 곳인 런던의 과거를 깊이 파헤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영국의 런던 고고학박물관(MOLA) 위층에 있는 한 연구실에서 보존처리 전문가 루이자 두아르테가 1세기에 제작된 커다란 프레스코를 조심스레 닦고 있다. 며칠 전 런던의 금융 지구 한복판에 있는 라임스트리트의 한 건설 현장에서 발굴돼 박물관으로 들여온 유물이다. 38층짜리 사무실 건물이 세워질 부지를 굴착하던 인부들은 초기 로마시대 건물의 잔해를 발견했다. 박물관의 전문가들이 AD 6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이 유물은 지금까지 런던에서 발굴된 로마시대의 프레스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에 속한다. 길이가 거의 3m에 이르고 높이는 약 2m인 이 프레스코는 가장 크고 완전한 형태를 갖춘 유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의뢰한 사람이 누구였든지 간에 그 사람은 엄청난 부자였어요.” 두아르테가 팔레트나이프를 들고 프레스코 표면에 남아 있는 축축한 흙을 조심스럽게 긁어내며 말했다. “여기에 약간 남아 있는 빨간색은 진사로 보이는데 값비싸고 흔치 않은 안료죠. 우리는 가끔 진사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최고의 걸작에서만 볼 수 있어요.”


고고학자들은 이 프레스코가 AD 2세기경 철거된 한 건물을 장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오늘날의 세인트폴 대성당보다도 크고 로마인들이 알프스 산맥의 북쪽에 건설한 가장 거대하고 웅장한 바실리카가 신축될 참이었다. 주변의 땅 전체가 파헤쳐졌고 그 위에 다음 세대의 이상을 담아 건물을 쌓아 올렸다. 이는 그 후 1900년 동안 진행된 수많은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시초였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