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모시고 사는 곳
글 : 어맨다 베넷 사진 : 브라이언 레만
인도네시아의 한 외딴 마을에서는 죽은 자와 그 주검이 가족의 일원으로 남는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어느 날 저녁 엘리자베스 란테가 문에 걸린 금색 커튼을 걷는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간다. “멀리서 손님이 왔어요.” 그녀가 남편에게 말한다. 우리 뒤로 차남 제이미가 쟁반을 들고 아버지에게 조용히 다가간다. “아버지, 밥을 가져왔어요. 생선이랑 고추도 있어요.” 그는 말한다.
우리가 조용히 방을 나오는 사이 엘리자베스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한다. “일어나요, 여보.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내가 잠시 뒤를 돌아보자 장남 요케가 설명한다. “이 분은 아버지의 사진을 찍는 거예요.”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 가지 사실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시청에서 혼인 신고 업무를 담당하던 엘리자베스의 남편 페트루 삼페는 2주 전에 사망했다. 부와 명성을 갖춘 이 가족의 가옥 내부에 그의 시신은 목까지 담요가 덮인 채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고산 지대에 있는 외딴 마을 란테파오. 페트루는 마을 변두리에 있는 이 집의 침대에 누워 며칠을 더 지낼 것이다.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아침과 점심, 저녁, 오후의 차 등 하루 네 차례 그에게 음식을 가져와 말을 건넨다. “우리가 이러는 이유는 아버지를 정말로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이에요.” 요케는 말한다. 사망 직후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와 물을 섞은 용액)으로 처리하면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미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