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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과거

글 : 톰 뮬러 사진 : 로버트 클라크

불법 유물 거래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 세계의 고고학적 유산이 파괴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조명이 환히 비치는 탁상 위에 줄무늬 머리장식을 쓴 여인이 누워 있다. 한 교수가 고개를 숙여 여인의 얼굴을 가까이 살펴본다. “아직까지 놀라울 만큼 상태가 좋네요…보존이 굉장히 잘돼 있어요.” 교수는 관 덮개에 그려진 사망자의 생전 모습을 살펴 보다가 허벅지 윗부분에 최근 긁힌 흔적과 아문 신의 상징, 아프리칸 세이크리드 아이비스 그리고 <사자의 서>에서 발췌한 주문을 가리킨다. “여인의 이름과 지 위가 적혀 있어요. 쉬세프아문테이에셔, 이 집의 안 주인. 내가 이걸 큰 소리로 읽으면 내세에서 기억되기를 원했던 여인의 바람이 이뤄지는 셈이죠.”


이 이집트 귀부인은 약 2600년 전에 사망했다. 이집트 고고학자 사라 파르칵은 세 겹으로 구성된 목관 중 한때 귀부인의 미라가 안치됐던 내부 관을 조사하고 있다. 약탈범들은 이 관을 네 부분으로 절단해 미국에 반입했고 유물 복원 전문가들이 관을 재조립했다. 몇 달 후 세관원들은 브루클린에 있는 한 유물 거래상의 집에서 숨겨진 관을 찾아냈다. 이 관은 현재 뉴욕 시의 모처에 비밀리에 보관돼 있다. 이 창고는 미국 연방 당국이 전 세계에서 밀반입된 유물을 압수해 보관하는 장소다. 예를 들면 인도의 석조 불상과 중국의 병마용,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의 부조품 등이 이곳에 있다. 모두 불법 유물 거래가 낳은 미아이자 문화유산에 관한 국제 분쟁의 피해자인 셈이다.


인도의 사원 절도범과 볼리비아의 교회 절도범, 중국에서 100여 명씩 활동하는 집단 도굴꾼 등 약탈꾼들이 인류의 과거를 헤집고 있다. 유물의 약탈 규모를 수치로 집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공위성 사진과 경찰의 압수품, 진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도난당한 유물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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