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글 : 오로라 앨먼드럴 사진 : 애덤 딘
필리핀 정부가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면서 장례 의식이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에서 감정을 해소하는 통로가 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16년 11월 저녁 뉴스를 보던 릭 메디나는 도로변 턱에 쓰러져 있는 한 시신을 본 순간 그 사람이 자신의 아들 에리카르도(23)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다음날 아침 그의 누나 조이(26)가 영안실을 찾았다. 시신 여덟 구가 맨바닥에 줄지어 놓여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살해됐다. 머리에는 테이프가 감겨 있었으며 목과 흉부는 날카로운 송곳으로 여러 번 찔려 있었다. 에리카르도의 시신 곁에 놓인 두꺼운 종이에는 ‘마약 밀매자’라고 적혀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에리카르도가 마약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했지만 조이는 그가 마약을 조금씩 했었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 살인범들은 정당한 절차 없이 그를 즉결처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