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아래 펼쳐진 비경
글 : 로랑 발레스타 사진 : 로랑 발레스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얼어붙은 남극대륙의 바닷속을 들여다보자 놀랍도록 다채롭고 역동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차가운 바닷물에서는 펭귄과 바다표범, 그 밖의 이국적인 생물들이 번성하고 있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동남극 아델리 해안에 있는 프랑스의 남극 과학 기지 뒤몽 뒤르빌까지 걸어서 도착한 아침, 우리는 전날 뚫어놓은 구멍 위에 형성된 살얼음을 깨야 했다. 두께 3m의 부빙을 관통하는 이 구멍은 남자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크기로 그 아래에는 바다가 있다. 우리는 이렇게 좁은 구멍을 통과해 잠수해본 적이 없다. 내가 앞장선다.
나는 몸을 좌우로 흔들며 구멍을 비집고 들어간다. 마침내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뒤를 돌아보자 눈앞에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다. 내 뒤로 구멍이 이미 얼어붙기 시작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해빙의 밑바닥은 떠다니는 얼음 결정들이 물과 만나 슬러리 형태를 띤다. 내가 물에 들어가자 이것들이 출렁거리며 마치 배수구에 빨려 들어가는 물처럼 구멍으로 몰려들었다. 내가 팔 하나를 그 얼음 더미로 밀어 넣었을 때는 이미 그 두께가 거의 1m에 달했다. 나는 구명줄을 붙잡고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드디어 누군가가 내 손을 잡더니 그대로 잡아당겨 나를 밖으로 끌어올렸다. 총 32번의 잠수 중 첫 번째인 오늘의 잠수는 이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