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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쑥들꿩

글 : 해나 노드하우스 사진 : 찰리 해밀턴 제임스

못생기고 그다지 영리하지 않은 이 새는 미국 서부에서 토지 사용과 보존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상징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동이 트기 한참 전, 미국 와이오밍주 남부의 리틀스네이크강 인근에서 팻과 샤론 오툴 부부가 탄 픽업트럭이 산쑥으로 뒤덮인 광활한 계곡을 덜컹거리며 달린다. 오툴 가족은 이곳에서 5대째 가축을 기르며 살고 있다.

팻이 전조등을 끄고 빈터로 차를 몰고 간다. 이지러지기 시작한 달 아래에서 우리는 어둑한 들판에서 폴짝폴짝 뛰고 있는 하얀 점 수십 개를 발견한다. 산쑥들꿩들이 밤새도록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 햇살이 동쪽 산맥 위로 퍼지자 녀석들의 기이한 짝짓기 의식이 시야에 들어온다. 키가 사람의 무릎 높이만 한 수컷들은 하얀  가슴 깃털을 부풀리고 꼬리를 활짝 편 채 우쭐대며 돌아다닌다. 녀석들은 서로를 쫓으며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한편 몸집이 더 작으며 얼룩덜룩한 잿빛 깃털 때문에 산쑥이나 흙과 구분이 잘 안되는 암컷들은 따분하다는 듯 우두커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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