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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해빙

글 : 크레이그 웰치 사진 : 폴 니클렌, 크리스티나 미터마이어, 키스 라진스키

남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곳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과학자들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디옹 퐁세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곳에서 성장했다.


디옹은 사우스조지아섬의 버려진 고래잡이 기지인 리스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배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출신의 모험가였던 디옹의 아버지는 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다가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한 부두에서 동물학자인 디옹의 어머니를 만났다. 두 사람은 남대서양에서 가정을 꾸렸다. 수년 동안 두 사람은 세 아들을 데리고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만을 찾아 남극반도의 서부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물개, 현화식물, 바닷새 등을 연구했다.


산맥과 화산이 쭉 늘어서 있는 1300km 길이의 남극반도는 남극대륙 북쪽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다. 바로 이곳이 퐁세 형제들의 놀이터였다. 디옹은 어린 시절 두 동생과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장난감 블록을 가지고 놀기도 했지만 펭귄을 쫓아다니고 버려진 연구소에서 초콜릿을 슬쩍 가져오기도 하고 어쩌면 사람의 발길이 한 번도 닿은 적이 없는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가 어설프게 촬영한 동영상에 나올 때 퐁세 형제는 1990년 남극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삶을 그린 내셔널지오그래픽 영화에 출연했다.


그로부터 거의 30년이 흐른 아주 추운 어느 날 밤 디옹(39)과 나는 26.5m 길이의 배 한스한손호의 조타실에서 얼음 위에 있는 아델리펭귄을 찾고 있었다. 디옹은 과학자를 비롯한 남극의 방문객을 전세 여객선에 태워 포클랜드제도에서 사우스조지아섬과 남극대륙까지 실어 나르는 일을 평생 해왔다. 나는 폴 니클렌이 이끄는 촬영진과 함께 디옹의배를 타고 남극반도의 서부 연안을 따라 여행에 나섰다.


인간의 거주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지구 끝자락에서 인류는 가장 풍부한 해양 생태계에 속하는 곳을 파괴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태우는 화석연료 때문에 남극반도의 서부 연안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기온은 복잡한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켜 동물들이 먹고, 쉬고, 새끼를 기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심지어 녀석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나라들에서 찾아온 트롤선들이 남극에 사는 거의 모든 동물의 주요 먹잇감인 크릴새우를 쓸어 담고 있다. 이런 트롤선이 잡은 크릴새우는 영양 보조제나 약품으로 가공되거나 노르웨이의 피오르 지역에서 양식하는 연어와 전 세계 수족관에 있는 열대어들의 먹이가 된다.


이곳에서는 너무 많은 변화들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어 과학자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예측할 수가 없다. “분명히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걱정스럽습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의 펭귄 생물학자 헤더 린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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