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함께 걷다
글 : 폴 살로펙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폴 살로펙은 아프리카를 떠난 인류의 여정을 따라가며 오랜 세월 전해질 이야기, 즉 수많은 사람이 더 나은 곳을 찾아가는 집단 이주의 연대기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거의 7년 동안 이주민과 함께 걷고 있다. 2013년 겨울,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헤르토 부리라고 불리는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의 발굴지에서 출발해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은 여정, 즉 석기시대에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여정의 길을 걸어서 다시 가보기로 했다. 나의 장거리 도보 여행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인류가 최초로 지구를 개척하게 된 경로들을 따라가면서 현장에서 내 눈으로 본 것을 보도한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6만 년 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벗어나 정처 없이 떠돌다시피 하다가 결국에는 남아메리카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그곳은 바로 내 여정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우리 인류는 사냥꾼이자 채집인이었다. 우리에게는 문자나 바퀴, 가축, 농업 기술도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 잊혀진 모험가들의 흔적을 1만 6000km 넘게 따라왔다.
오늘 나는 인도를 횡단하고 있다.
자유롭게 탐험하던 황금 시대 이후 인간들이 정착해서 집에 살게 되면서 오늘날 우리의 삶은 몰라 볼 정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유엔의 추산으로는 10억 명 이상, 즉 일곱 명 중 한 명이 자국 내에서 혹은 국경을 넘어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 수백만 명이 전쟁, 박해, 범죄,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같은 폭력 사태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또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적 대책을 찾고 있다. 이 새로운 대규모 이주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사회 안전망을 무너뜨리는 세계화된 시장 체제, 환경 오염으로 초래된 이상기후, 소셜 미디어로 더욱 강해진 더 나은 삶을 향한 욕구가 있다. 이동 인구의 수만 따지면 이는 인류의 긴 역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구 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