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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백색대륙

남극대륙은 혹독한 환경과 기후 때문에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치 않지만 야생생물들에게는 안락한 보금자리다. 현재 이곳에서는 천문학·생물학·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광객들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남극대륙을 돌아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과 향후 과제들을 살펴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머나먼 외계의 땅처럼 여겨졌던 남극대륙은 이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접근이 용이해졌다. 미국은 1억5300만 달러가 소요되는 최첨단 남극프로그램 기지 건설을 위해 여름이 되면 건설 인력과 건축자재 수백톤을 실은 비행기를 250여 차례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2500만 달러를 투입해 극지고원에서 더욱 높고 추우며 외져 있는 돔 C라는 곳에 콘코르디아라는 국제탐사 시설을 조성중이다. 매년 1만2000여 명의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고 이곳을 찾고 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극대륙은 인터넷으로도 방문할 수 있다. 남극이 얼마나 추운지 궁금하다면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접속되는 웹사이트(www.spole.gov)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상주자들이 맥타운이라고도 부르는 맥머도 기지는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연간 2억 달러 예산으로 남극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본부다. 이곳은 남극대륙 최대의 주거단지로 여름에는 인구가 1100명 정도까지 불어나고 공항도 분주해진다. 이곳에는 현금자동인출기들이 갖춰져 있고, 거리에는 속도제한 표지판이 있으며, 3km 떨어진 뉴질랜드의 스코트 기지까지는 통근용 셔틀버스도 다닌다. 로스섬의 바위 많은 갑(岬)에 자리잡고 있는 맥타운은 1902년 로버트 스코트가 최초로 남극 진입을 시도한 이래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되었다. 기온이 제일 높이 올라가는 한여름 몇 주 동안 얼음이 녹아 질퍽해진 길을 걷다 보니 내가 마치 알래스카의 광산 캠프나 기술전문대학 캠퍼스를 지나는 것 같기도 하고 뉴욕공군방위군의 제109 공수단 기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참고로 제109 공수단은 남극대륙에 물자를 비롯한 수송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기지 뒤편으로 서쪽 하늘을 가로지르는 로얄 소사이어티 산맥의 찬란한 백색 경관을 보면 남극대륙임에는 확실하다. 이런 눈부신 풍경이 과학자들을 이곳에 오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여름에 과학자들보다 세 배 정도 많은 지원 인력이 들어오는 것과는 분명 상관이 있다. "나는 무슨 일이든 했을 거예요." 맥머도에서 여름에 청소 일을 하기 위해 알래스카주 주노의 집을 떠나온 크리스탄 사바티니의 말이다. "인터넷에서 구인광고를 보자마자 지원해야겠다고 앤타크틱 선(발행 부수 700부)의 편집자로 일하기 위해 이곳에 온 조시 랜디스의 말이다. 그는 이곳에 오기 위해 임대료가 확정돼 있는 뉴욕 웨스트 그리니치 빌리지의 고급 아파트를 포기했다 "다들 정부에서 준 붉은색 파카를 입고 일하기 때문에 누가 부자고 누가 가난한지, 또 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이고 누가 청소부인지 알 수 없어요. 이곳에선 그런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사회 신분이 있다면 활동 범위죠. 기지를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거요. 기지를 나갈 수 있으면 으스댈만하죠. 여기서 연구보조원은 보수가 가장 적은 편이어서 주급이 350달러(약 45만5000원)에 불과하지만, 과학자들을 돕기 위해 자주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부러움을 많이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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