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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이 부족하다

&#39축축한 행성&#39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물이 많은 지구에서 왜 물이 부족하다는 것일까? 이번호 &#3921세기 인류의 당면 과제&#39에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의 물 부족 현상을 집중 조명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분별한 물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알아보려면 인도의 구자라트주에 가보면 된다. 인근 라자스탄주처럼 구자라트주에서도 건조한 날씨로 관개농업이 확대되고 있다. 어느 무더운 봄날, 나는 구자라트 북부지역에서 밀·겨자·커민·아니스 등을 경작하는 녹색 밭 한가운데 있는 벽돌 건물을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46kw짜리 모터를 장착한 전기펌프가 하루 10시간씩 깊은 지하에서 콘크리트 탱크로 물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탱크의 물은 수로를 통해 밭으로 공급됐다. 펌프 주인들 중 한 명인 님첸드바이 U. 파텔(70)은 서늘하고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서 밧줄로 짠 침대에 누워 지하의 대수층(帶水層)에서 올라오는 물이 탱크로 콸콸 쏟아져 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파텔 노인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이 펌프로 자기 밭 외에도 펌프 공동 소유자들 밭과 돈을 내고 이 물을 쓰는 다른 농부 50명의 밭에 물을 댄다고 알려줬다. 그는 이 지역의 연간 강수량이 650mm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이 여름철의 짧은 우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비에만 의존하는 것은 너무 불안한 일이라며 "여기 사람들은 이 우물 덕분에 살아갈 수 있는 거요"라고 말했다. 파텔 노인의 밭으로 물을 공급하는 이 전기펌프가 바로 인도의 녹색혁명을 가능케 한 기계다. 10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 충분할 만큼 농업생산량의 증대를 가져온 녹색혁명은 지하수 이용량을 늘림으로써 달성됐다. 10만 개 미만의 전기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농사를 짓던 1950년대 중반에 비해 지금은 약 2000만 개가 가동중이며, 매년 50만 대씩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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