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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마력을 지닌 새, 흰올빼미

영화 '해리포터'에서 주인공의 보호자로 등장하는 흰올빼미는 실제로도 신비롭고 강인한 새다. 겨우내 북극권에서 매서운 바람과 맞서 살아가며, 3개월 간 지속되는 어둠 속에서도 새끼들을 무사히 길러내는 이 천하무적의 새를 만나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흰올빼미들이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번식지는 과학자들에게도 몇 군데밖에 알려져 있지 않으며 미국에서는 알래스카주의 배로가 유일하다. 7월에도 얼음덩이들이 떠다니는 추크치해와, 둔덕과 웅덩이로 이루어진 광활한 툰드라 사이에 위치한 배로(위)는 알래스카주의 거대한 유전지대인 노스슬로프 지역의 행정 중심지로, 인구는 4600명쯤 된다. 몬태나주 올빼미연구소의 설립자인 생물학자 덴버 홀트는 10년 전 이 거대한 하얀 새의 '신비로운 마력'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 짝 없는 흰올빼미들 상당수가 미국의 그레이트플레인스와 캐나다 전역에서 겨울을 나지만 짝을 지어 번식하는 무리를 대거 관찰하려면 "배로로 와야 한다"고 홀트는 말한다. 홀트가 여름에 실시한 현장 연구의 많은 부분은 흰올빼미 번식과 레밍쥐 개체 수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흰올빼미 새끼들이 웅크리고 있는 둥지(오른쪽)에서도 눈에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 천연가스 채굴시설이 들어서는 등 배로의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흰올빼미 서식지를 잠식해 들어감에 따라 홀트는 흰올빼미와 인간의 상호관계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홀트는 "이누피아트족과 흰올빼미들이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함께 살았는데 문제는 이런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과연 배로시(市)에서 주민과 흰올빼미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올빼미속에 속하는 대부분의 새들은 위장술과 기습적인 공격을 무기로 해서 살아간다. 하지만 연구원 매트 사이덴스티커는 "흰올빼미는 올빼미에 관한 이런 통념을 뒤집는 것 같다"며 "녀석들은 숨는 법이 없어요. 번식기 때 보면 하얀 신호등처럼 반짝인답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녀석들은 나무 한 그루 없이 초록과 갈색으로 뒤덮인 툰트라에서 해가 지지 않는 북극권의 여름날 24시간 내내 사냥을 한다. 다 자란 암컷의 몸무게는 많게는 2.5kg까지 나가며 날개를 좍 펼치고 날 때는 그 폭이 1.5m도 넘는다. 수컷들은 몸집이 암컷에 비해 작고 홀쭉해서 많이 나가야 2kg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암컷만큼이나 힘차게 비상한다. 흰올빼미들이 레밍쥐만 잡아먹는 것은 아니다. 족제비와 북극여우도 사냥하고 도둑갈매기, 흰갈매기를 비롯해 다른 새들도 잡아먹는다. 흰올빼미 암컷(오른쪽)이 붉은지느러미발도요 둥지에서 새끼 한 마리를 낚아챘다. 녀석들은 하늘을 날다가도 사람이나 개는 물론이고 덩치 큰 순록이 자신의 새끼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간다 싶으면 발톱을 세우고 긴 다리를 뻗은 채 쏜살같이 내려와서 쫓아낸다. 겨우내 북극권에 머무는 흰올빼미들은 3개월 동안 계속되는 어둠 속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먹이를 찾아낸다. 이렇게 인내심 강한 흰올빼미들은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도 은신처를 찾아 나서는 일이 드물다. 깃털의 방한 효과가 워낙 뛰어나 다 자란 녀석들은 기온이 영하 40°C까지 내려가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여우에 버금가는 훌륭한 보온장치를 달고 다니는 셈이죠." 사이덴스티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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