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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주너구리

과일과 꽃을 먹고 사는 희귀 너구리 종인 미국너구리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 속을 배회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녀석은 밤에만 돌아다닌다. 열대우림의 높은 가지들 사이로 말이다. 나무 위 높은 곳에 사는 킨카주들의 삶을 이렇게 가까이서 들여다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상적인 발톱과 동그란 귀를 가지고 있어 '허니 베어(honey bear)'라는 별명을 얻은 이 녀석은 민첩한 발동작과 나뭇가지를 감아쥐는 꼬리를 보면 영락없는 원숭이다. 하지만 사실은 너구리과 동물이다. 킨크들 밤이면 녀석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기자 마티아스 클룸은 말한다. "짧게 '위-위-위' 하고 울죠. '이 나무는 내 거니까 가까이 오지 마!'라고 알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에는 다소 경계하던 킨카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인 파나마 열대우림의 나무들을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활동 무대로 삼는 지상 30m 높이의 나무들 사이에 야영 천막을 설치할 수 있었다. 꽃이 만발한 발사나무의 나뭇가지 위에서 클룸과 그의 조수는 위장복 차림을 하고 야간투시경으로 숲을 살피며 눅눅한 밤들을 지새웠다. "처음에는 녀석들이 식량으로 삼는 꽃들이 있는 위치에서 적어도 6m는 떨어진 곳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녀석들에게 익숙해지자 조금씩 다가갔습니다. 그러고는 녀석들과 친밀해졌죠." 클룸은 말한다. 클룸은 뉴욕주립박물관의 동물학자 롤랜드 케이스가 연구활동 중인 지역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케이스가 파나마에서 연구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그 당시 '신세계' 열대 서식지에 살고 있는 킨크들(케이스는 녀석들을 이렇게 부르길 좋아한다.)의 습성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작은 고양이 크기 정도의 이 녀석들에게는 천적도 거의 없다. "녀석들을 찾아내는 게 문제죠." 케이스는 말한다. "녀석들은 도망가진 않거든요." 동물학자 롤랜드 케이스가 '로터스'라고 이름 붙여준 암컷 한 마리가 발사나무 꽃 깊숙이 얼굴을 들이민 채 꽃꿀을 핥고 있다. 녀석의 얼굴에 묻은 꽃가루가 다음에 찾아가는 다른 나무를 수정시킬지도 모른다. "이 녀석은 한 나무에 피어 있는 꽃이란 꽃은 모두 찾아다닐 거예요. 그러고는 앉아서 좀 쉬었다가 다시 그 꽃들을 찾아갈 겁니다." 클룸은 말한다. 입안 가득 달콤함이 사진작가 마티아스 클룸은 일부 발사나무 꽃봉오리에서 킨카주가 깨문 자국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작아 보이는 구멍들을 발견했다. 나중에 그는 범인들을 현장에서 목격했는데 바로 녹색앵무였다. 녹색앵무가 꽃가루받이는 돕지도 않으면서 꽃꿀을 훔쳐먹고 있었다. 녀석이 남기고 간 꽃꿀을 킨크가 핥고 있다. 이는 킨크들의 얼굴에 꽃가루를 잔뜩 묻혀놓는 주식에 곁들여 먹는 간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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